"朴, 원조 친문 고집하더니…지지율 급락에 거리두기"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야권 단일후보로 선출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4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재난위로금 10만원 지급을 두고 "서울시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오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 후보가 서울시장이 되면 전체 시민에게 10만원씩 재난위로금을 지급하겠다는 공약을 낸 거야말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라며 "국민은 국가가 돈 퍼주는 걸 좋아하지 않으시는데, 설마 서울시민은 좋아하실 거라고 생각해서 낸 공약을 아니겠죠"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서울시장 보궐선거 범야권 단일화 후보로 확정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국회를 나서며 취재진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2021.03.23 leehs@newspim.com |
오 후보는 "지난 2월 초였던가. 우리당 예비후보의 서울에서 결혼해 출산하면 1억1700만원을 지급하겠다는 공약을 두고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국가로부터 아무런 근거 없이, 이유 없이 마구 국가가 돈을 퍼주는 것을 그렇게 썩 좋아하지 않으시더라'며 상대 후보를 비판하기 위해 문재인 정부를 때리는 웃픈 고해성사를 했던 박영선 후보"라고 지적했다.
앞서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에 참가했던 나경원 전 의원은 부동산공약의 일환으로 아이를 낳는 신혼부부에게 총 1억1700만원 보조금 혜택을 누리게 하겠다고 밝혔다. 39세 미만 청년, 만 6세 이하 자녀를 둔 가구, 신혼부부 등에게 초기 대출이자를 3년간 100% 지원함으로써 최대 1억여원 보조금 혜택을 주겠다는 공약이다.
오 후보는 "그렇게 '원조 친문'을 강조하던 박 후보의 웃픈 고해성사는 어제도 있었다"라며 "한국기자협회 등이 주최한 서울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0에 가까울수록 진보, 10에 가까울수록 한다면 박 후보는 어디쯤인가'라는 질문에 '저는 살짝 진보적인 사람이다. 4에서 4.5 정도'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또 문재인 정부의 이념 지표에 대해서는 '우리가 진보정권이라고 얘기한다. 사안에 따라 저보다 조금 왼쪽으로 갈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라며 "박 후보는 4선 국회의원 출신 답게 표의 유불리를 셈하는데 동물적 감각이 뛰어나다. 권리당원 표심이 승패를 좌우하는 당내 경선 때는 '원조 친문'을 자처하더니 본선에서 지지율이 급락하는 문재인 정권과 거리를 둬야 유리하다고 판단한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오 후보는 "저를 가리켜 10점짜리 극보수라고 평가했다는데 절로 웃음이 나온다"라며 "제가 이번 야권 단일후보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정치에 입문할 때부터 개혁적 보수, 중도우파의 가치를 지켜온 데 대한 서울시민의 평가와 지지가 있어서다"라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그러면서 "이제라도 국민과 서울시민 앞에 본인은 '원조 친문도' '진보 후보'도 아닌, 그저 이길 수만 있다면 영혼도 파는 포퓰리스트이자 괴벨스 일 뿐이라고 스스로 정체성을 밝히는 고해성사부터 하라"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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