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생산 0.6%↓…3개월만에 감소전환
수출 9.5%·소비 6.2%·설비투자 6.2%↑
[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내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수출·투자의 개선세가 이어지고 고용 감소폭도 축소되는 등 긍정적인 신호도 있다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19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3월호'를 발간하고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투자 등의 개선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고용 감소폭이 축소됐으나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내수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자료=기획재정부] 2021.03.19 onjunge02@newspim.com |
이 같은 판단에는 광공업·서비스업 생산이 감소하고 건설투자도 줄었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 1월 광공업 생산은 광업과 제조업이 모두 줄면서 전월대비 1.6%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업과 예술·스포츠·여가 등 대면업 부진이 지속되면서 같은 기간 0.2%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산업 생산은 0.6% 하락해 3개월만에 감소로 전환됐다.
건설투자도 악화됐다. 1월 건설기성(불변)은 토목 및 공사 실적이 모두 줄어 전월대비 6.0% 감소했다. 12월(-0.9%)과 비교하면 감소폭이 더 커졌다. 다만 건설투자의 선행지표인 건설수주와 건축허가면적 및 분양물량 등은 모두 증가해 향후 지표는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설비투자는 개선됐다. 1월 설비투자지수는 운송장비 투자가 줄었으나 기계류 투자는 증가하면서 전월비 6.2% 늘었다. 12월(1.9%)보다도 증가폭이 커졌다. 운송장비 투자는 8.4% 줄고 기계류 투자는 11.2% 늘었다. 앞으로의 설비투자를 나타내는 지표들은 기계류 수입은 늘었으나 기계수주가 줄어 긍정·부정 요인이 혼재했다.
나머지 지표들은 모두 개선됐다. 우선 고용은 취업자 감소폭이 크게 줄었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47만3000명 줄어 1월(-98만2000명)보다 감소폭이 절반으로 떨어졌다. 서비스업과 제조업 취업자의 감소폭이 모두 줄었고, 건설업은 증가로 전환됐다. 지난 1월 1999년 6월 이후 역대 최대치(157만명)로 나타난 실업자 수도 135만3000명으로 축소됐다.
소매판매도 승용차 등 내구재와 계절의류 등 준내구재를 중심으로 증가했다. 1월 소매판매는 비내구재(4.8%)와 준내구재(1.0%)가 모두 늘었다. 2월 소매판매의 경우 백화점·할인점 매출액 증가는 긍정적 요인으로, 방한 관광객수 감소는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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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1% 상승하며 1월(0.6%↑)대비 상승폭이 커졌다. 명절 수요와 한파에 따른 채소류 작황부진,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등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16.2% 오른 것이 영향을 줬다. 그간 물가의 하방요인으로 작용했던 석유류 가격도 국제유가가 회복세로 접어들면서 하락폭이 축소됐다.
다만 민간의 소비여력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지수는 오름폭이 축소됐다. 2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근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8% 늘어 1월(0.9%)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기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도 0.3% 상승해 전월(0.4%)보다 감소했다.
수출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2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9.5% 증가한 448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도 23억 달러다. 품목별로는 반도체와 무선통신, 자동차, 디스플레이 등을 중심으로, 지역별로는 미국과 유럽연합(EU), 중국, 중남미 위주로 수출이 늘었다.
향후 경제전망에 대해서는 소비자와 기업 모두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2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전월대비 2.0포인트(p) 상승한 97.4를 기록했고, 올 3월 제조업 기업경기지수(BSI) 전망도 전월대비 4p 증가한 85로 나타났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대외적으로는 백신 및 주요국 대규모 경기부양책 등으로 글로벌 경제회복 기대가 증가했으나,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금융시장 변동성 일부 확대되고 있다"며 "경기회복 및 민생안정을 위해 주요 정책과제들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대내외 리스크 관리, 추경 집행 사전준비 등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onjunge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