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美 대통령, 일본·인도·호주 총리와 첫 화상 정상회의
동남아에 코로나백신 10억회분 제공도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중국을 겨냥해 미국이 주도하고 일본, 인도, 호주가 참여한 안보협의체인 '쿼드(Quad)'의 4개국 정상들이 12일(현지시간)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등이 참여해 화상으로 진행된 이날 회담을 마친 뒤 정상들은 성명을 통해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지역 안정과 함께 북한의 비핵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성명은 "우리는 인도태평양은 물론 이를 넘어서서 안보와 번영을 증진하고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법에 기반한, 자유롭고 개방된 규칙 기반의 질서를 촉진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정상들은 또 "우리는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위한 공동 비전에 단합해 있다"면서 "자유, 개방, 포용과 민주적 가치에 닻을 내리고 억압으로부터 제한을 받지 않는 지역을 위해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성명은 이밖에 "우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에 따라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성명에는 일본인 납북 문제 해결 필요성도 포함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모두 발언을 통해 중국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하면서 "미국은 역내 안정을 위해 쿼드및 동맹들과의 협력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제이크 설리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정상회담이후 브리핑을 통해 4개국 정상들이 코로나19 사태를 위해 공동 대응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4개국 정상들은 오는 2022년 말까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에 10억회분의 백신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는 동남아지역으로 확대되는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려는 포석으로도 읽힌다.
설리반 보좌관은 또 이날 정상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의 도전에 관련해 다른 정상들과 언급했지만 중국 문제에만 초점이 맞춰진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쿼드의 성격과 관련, 새로운 군사 동맹이나 유럽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아니라면서 '중국을 압박하는 군사동맹'이라는 시각과는 거리를 뒀다.
한편 스가 총리는 이날 회의를 마친 뒤 올해 안으로 쿼드 4개국 정상들이 직접 만나는 대면 4자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쿼드' 화상 정상회의에서 발언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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