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비 1.7% 상승…1년래 최대 폭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 물가가 전년 대비 기준으로 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미 노동부는 10일(현지시간)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한 달 전보다 0.4%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1월 0.3%보다 다소 높은 상승률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CPI는 1.7% 올라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로이터의 집계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2월 CPI가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1.7%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2월 물가에는 국제 유가 오름세에 따른 휘발유 가격 상승이 큰 영향을 미쳤다.
미국 소비자물가.[자료=미 노동통계국]2021.03.10 mj72284@newspim.com |
최근 금융시장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1조9000억 달러 규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부양책과 백신 접종 확대에 따른 경기 개선 기대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추세에 주목하고 있다.
물가가 기대보다 빠르게 오르면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보다 일찍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1%, 전년 대비 1.3% 각각 상승했다.
CPI 지표 발표 이후 국채 금리는 상승 폭을 줄였으며 미 달러화 가치도 소폭 하락했다. 주가 선물은 상승 전환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날 발표된 예상보다 약한 근원 물가 상승률에도 향후 몇 달간 물가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효과가 반영된 지난해 3월 이후의 기저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 점 역시 내달부터 물가가 상승 폭을 키울 이유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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