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용량 10배 가량 늘려
새버전 온라인클래스, 잦은 오류로 학생·교사 불편 호소
수업 핵심 기능에서도 오류 나와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수십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공공학습관리시스템(LMS)이 신학기 학교 현장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교육당국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학생이 수업을 들었는지 여부를 비롯해 지역에 따라 접속조차 어렵다는 불편을 호소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 2년차를 맞는 교육부가 신학기에 맞춰 수업에 필요한 온라인 플랫폼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는 비판과 함께 학교현장과 소통을 원활하게 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서울=뉴스핌]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5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육방송공사(EBS) 공공학습관리시스템(LMS) 비상상황실을 방문하여 운영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이번 방문은 새 학기 개학에 맞춰 재구조화한 시스템과 온라인클래스의 개편된 기능 오류로 인해 학교 현장의 불편이 발생함에 따라 기술진에게 신속한 해결을 당부하고, 운영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사진=교육부] 2021.03.05 photo@newspim.com |
10일 교사단체 등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EBS 온라인클래스에서 발생한 오류로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에 접속하지 못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현재 온라인 수업을 위해 활용되는 공공LMS는 EBS의 온라인클래스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의 e학습터로 나뉜다. 지난해 한시적으로 운영했던 구버전의 온라인클래스는 쌍방향 수업, 트래픽 등에서 문제가 발생해 교육부가 올해 37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새로운 버전으로 개발을 마쳤다.
문제는 신학기 수업 첫날인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새버전의 온라인클래스에 잦은 오류가 나오면서 수업이 제대로 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있다.
앞서 지난 5일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직접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EBS 공공 LMS 비상상황실을 방문해 온라인클래스에서 나오고 있는 오류를 바로잡도록 하겠다고 했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같은 오류가 반복되고 있다고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으로 공공 LMS가 학생들에게는 '학교'인 셈인데 새버전의 온라인클래스는 여전히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취지의 지적이다.
실제 온라인클래스를 사용하는 교사들은 화상수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접속이 원활하지 않다거나, 학생들이 수업을 들었는지 여부를 프로그램을 통해 확인할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실제 교사들이 모여있는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학생들의 진도율 반영이 아직 개선되지 않았다' '수업에 어떤 학생이 들어왔고, 들어오지 않았는지 표시가 안 된다' '학생들의 시간표에 화상수업 시간 표시가 안 된다' 등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교육부는 매일 접수되는 오류에 대해서는 프로그램에 반영하고 있으며,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전체 학습자를 대상으로 한 시스템적인 오류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날 교육부 관계자는 "현재 나타나는 문제는 하나의 오류(버그)를 잡으면 다른 오류가 발생하는 형식"이라며 "프로그램 코딩 부분에서 발생하는 문제가 대부분"이라고 해명했다.
또 "온라인클래스 정상화를 위해 기존 25명에서 61명으로 개발인력 투입 규모를 대폭 늘렸다"며 "화상수업이 지연되는 문제를 막기 위해 네트워크 용량을 1기가바이트(Gbyte)에서 10Gbyte로 확대해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개학 3주째로 접어드는 오는 15일에는 수업에서는 필수적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이 관계자는 "선생님을 포함한 학교 현장과 실시간으로 소통해 상황을 확인·점검하며 3월 중으로는 학생과 교사들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부가기능도 보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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