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프랑스 역사 교사 참수사태가 13세 여학생의 거짓말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여학생은 참수당한 교사가 무함마드 풍자 만평을 보여줄 때 이슬람교 학생들은 교실에서 나가라고 했다는 거짓말을 퍼뜨린 사실을 인정했다.
9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해당 여학생은 지난해 10월 이슬람 극단주의자에게 살해당한 부아논 중학교 역사 교사 사뮈엘 패티가 수업시간에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를 풍자한 만평을 보여주며 이슬람교 학생들에게 나가라고 했지만, 거짓말이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파리 로이터=뉴스핌]김근철 기자=프랑스 의회 의원들이 20일(현지시간) 본회의 진행을 앞두고 표현의 자유를 가르치다 길거리에서 참수된 교사 사뮈엘 파티를 추도하는 행사를 갖고 있다. 2020.10.20 kckim100@newspim.com |
해당 여학생은 아버지에게 이를 이야기하며 자신이 반대해서 정학을 당했다고 말했지만, 학교를 계속 결석했기 때문에 정학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잦은 결석으로 정학을 당한 것을 아버지에게 이야기하면 혼날 것이므로 들키지 않기 위해 이야기를 지어냈다고 밝혔다.
또 패티 교사는 학생들에게 무함마드 풍자 만평을 보여주는 것에 대해 주의를 줬으며, 불쾌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누구나 눈을 감아도 된다고 말했다고 조사 당국은 밝혔다.
모로코 출신의 아버지는 딸에게 이 이야기를 들은 후, 패티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며, 딸의 SNS 계정을 토대로 이 사건에 대한 온라인 캠페인을 시작했다. 유튜브 영상에서 아버지는 패티를 '깡패'라고 부르며 다른 학부모들에게 패티에 대한 집단행동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다.
캠페인 시작 10일 후, 체첸 출신 이슬람 극단주의자인 18세 압둘라 안조로프는 패티 교사를 참수했으며, 안조로프는 공격 직후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다.
검찰은 패티의 살해가 패티에 대한 온라인 선동이 '직접적 인과관계'가 있다고 밝혔다. 해당 여학생은 비방죄로 기소됐으며, 그녀의 아버지는 '살인 공모죄'로 기소됐다.
패티의 죽음은 프랑스를 충격에 빠뜨렸다. SNS에서 해시태그 #JeSuis Samuel(나는 사뮈엘이다)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교사 가족에게 프랑스 최고 영예인 레지옹 도뇌르를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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