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공립어린이집 및 공립 유치원 지속 확충
키움센터 전 자치구 개소 등 '틈새보육' 강화
코로나 돌봄공백 해소, 저출산 완화 지원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서울시가 올해 어린이집, 유치원, 키움센터 등 돌봄망 강화를 위한 주요 시설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돌봄공백에 선제적으로 대응함과 동시에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저출산 완화를 위한 인프라 강화 차원으로 풀이된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국공립어린이집을 전년 대비 51개 늘어난 1800개까지 확충할 계획이다. 확충이 완료되면 서울시 국공립어린이집은 2014년(844개)보다 2배 이상 늘어나게 된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수도권 지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학생의 등교수업이 재개된 21일 오전 서울 강동구 한산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를 하고 있다. 교내 밀집도를 낮추기 위해 등교 인원은 유치원·초·중교의 경우 전체 학생의 3분의 1 이내로, 고등학교는 3분의 2 이내로 제한된다. 교육부는 일단 추석 연휴 특별방역기간으로 지정된 다음달 11일까지는 이같이 등교 인원을 제한하는 '강화된 밀집도 최소화 조처'를 적용할 방침이다. 2020.09.21 pangbin@newspim.com |
지난해말 기준 서울소재 어린이집은 국공립 1749개, 민간 3621개 등 총 5370개다. 경기도 1만761개에 이어 전국에서 두번째로 많지만 국공립만 기준으로 하면 경기도보다 오히려 663개 많은 전국 1위다.
자치구에서 개별적으로 설립인가를 결정하는 민간어린이집과 달리 국공립은 시설 및 교육 수준이 상대적으로 우수해 선호도가 높다. 이에 서울시는 수요가 많은 아파트 내 어린이집 일부를 국공립으로 전환하고 신규 공동주택 내에 조기 개원을 추진하는 등 상반기에 예산(200억원)을 집중하다는 방침이다.
작년말 기준 779개(공립 254개, 사립 525개)인 유치원은 올해 19개가 늘었다. 지난 1일자로 문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 상태다. 서울시교육청은 유치원 확대와 함께 기존 급식시스템을 초중고 수준의 무상급식으로 전환하는 등 서비스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방학이나 휴일, 방과 후 등 이른바 '틈새보육'을 메우는 역할을 하는 '우리동네키움센터(키움센터)'는 지난 8일 관악 1~2호점과 은평 4~7호점 등 6개소가 동시에 개원하며 총 154개로 확충됐다. 특히 관악점 개소로 25개 모두 자치구에 키움센터가 마련됐다.
키움센터는 규모와 운영방식에 따라 일반형과 융합형, 거점형 등으로 나뉜다. 규모에 따라 비용 등 일부 차이는 있지만 만 6~12세를 대상으로 상시돌봄(종일, 시간제)와 일시돌봄(틈새, 긴급돌봄)을 제공하는 방식은 동일하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영유아를 위한 시설이라면 키움센터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학교와 가정보육간의 간극이 발생할 경우 이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서울시는 키움센터를 중심으로 지역중심의 돌봄망을 구축, 강화한다는 중장기 계획도 수립하고 진행중이다.
서울시가 올해 돌봄망 강화에 집중하는 건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돌봄공백을 해소하기 위함이다. 지난해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등학교 등이 장기간 '셧다운'되며 아이돌봄과 교육에 있어 상당한 어려움이 발생했다. 올해는 이런 '학습효과'를 발판삼아 좀 더 촘촘한 돌봄망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유지적인 돌봄시스템을 통해 갈수록 심각해지는 저출산을 완화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수는 27만2400명으로 전년대비 10% 감소했다. 이로 인해 합계출산율은 0.08명 줄어든 0.84명으로 사상 최저 기록을 나타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국 가장 가장 낮은 수준이며 전 세계적으로도 최하위권이다.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들이 실효성을 나타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예비 부부들이 가장 큰 걱정으로 꼽는 '육아절벽'을 낮추기 위해 인프라 투자만큼은 지속적으로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돌봄시스템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린다는 게 기본적인 정책 방향"이라며 "민간어린이집의 경우 자치구에서 독립적으로 인허가 절차를 거쳐 확대 여부를 결정한다. 수요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공급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