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성카드, 네이버·카카오와 PLCC카드 출시
후불결제 시장에서 직접 경쟁…카드사는 고객 유치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국내 신용카드사들이 경쟁자로 꼽히는 네이버와 카카오 등 빅테크업체들과의 제휴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수 년간 빅테크업체들은 선불결제에 이어 후불결제시장까지 진출하며 카드사들과 직접 경쟁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빅테크와의 협력이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란 입장이다.
신사업이나 신규고객이 필요한 카드사 입장에서 수 천만명에 달하는 빅데크 사용자들이 잠재고객이 되기 때문이다. 마이데이터 등 미래 신사업에서도 빅테크와 협력을 통해 다양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점도 카드사들이 잇따라 빅테크와 손을 잡고 있는 배경으로 꼽힌다.
9일 신용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카카오페이와 협력해 PLCC(Private Label Credit Card,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카드를 오는 5월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카드와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1월 앱 결제를 연동시키는 등 진작부터 협력해왔다. 이번 PLCC 카드 출시를 계기로 PLCC 혜택과 디자인 개발, 프로모션 기획 등 전 과정에서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와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고객들에게 강력한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2021.03.09 tack@newspim.com |
앞서 현대카드는 네이버와 함께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특화 PLCC 카드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월 3900원(연간 이용권 기준)을 낸 이용자에게 네이버페이 결제 시 5% 적립 혜택을 지급하는 구독형 서비스로, 런칭 6개월만에 약 250만 회원이 가입할 정도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롯데카드도 올해 상반기중 뱅크샐러드와 손잡고 주효 혜택이 담긴 카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업계 1위 신한카드를 비롯 주요 카드사들도 특히 데이터 분야를 중심으로 빅테크업체와의 협력을 추진중이다.
당초 빅테크의 잇단 금융권 진출로 카드사들은 경계하는 분위기가 강했다. 특히 지난달 네이버페이의 후불결제 시스템이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되면서 카드업계는 우려감을 표하고 있다. 선불결제에 이어 후불결제시장에서도 네이버에 시장을 잠식당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당장 4월부터 '네이버페이' 후불결제 서비스가 도입된다. 결제액이 부족해도 30만원까지 후불결제가 가능, 신용카드의 기능을 갖추게 됐다.
카드사 관계자는 "당장 4월부터 네이버는 후불결제시장에도 뛰어들어 카드사와 직접 경쟁하는 관계가 됐고, 카카오 등 다른 빅테크들의 결제시장 진출도 시간문제"라며 "어차피 경쟁할 거라면 카드사 입장에서도 빅테크와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신규고객 유치 등에서 도움을 받으려는 계산"이라고 말했다.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