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시즌2가 시작된 '펜트하우스' 열풍이 여전히 거세다. 지난 시즌1에서 3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최고의 화제성을 이끈데 이어 오윤희, 심수련 등이 다시 등장하며 시청자들을 매회 충격에 빠뜨리고 있다.
◆ 시청자가 예견한 장면, 유진·이지아의 귀환…복수의 칼날 어디로
주요 인물들이 충격적인 사건에 연루되고, 심지어는 죽음에 이르는 결말로 종영한 '펜트하우스' 시즌1 이후, 시청자들은 나름대로 시즌2의 내용을 추측했다. 가장 많은 이들이 예상한 전개는 죽음을 맞았던 심수련(이지아)의 귀환이었다. 그리고 지난 6일 방송에서 이 예상은 들어맞았다. 이날 방송은 순간 최고 시청률 27.9%, 수도권 시청률 27.5%(2부), 전국 시청률 26.9%(2부)로 6회 연속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날 방송된 '펜트하우스2'에서는 딸 배로나(김현수)를 잃은 오윤희(유진)가 진범이 누구인지 점차 다가가게 되고, 심수련과 똑같은 얼굴의 여자가 헤라펠리스에 나타났다. 그는 주단태(엄기준)에게 키스를 하며 등장해 "잘 지냈어? 오랜만이다 주단태?"라고 미소를 지었다. 시즌1에서 주단태의 손에 죽었던 그가 살아나면서 시청자들은 충격에 휩싸인 동시에, 김순옥 작가의 '죽였다 살리는' 막장 전개 방식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SBS 펜트하우스 시즌2] 2021.03.08 jyyang@newspim.com |
이같은 방식의 전개는 '펜트하우스'에서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앞서 오윤희 역시 심수련을 죽였다고 자백하고 자살을 택한 것처럼 그려졌지만 시즌2에서 다시 등장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은 김순옥 작가 작품의 법칙처럼 통용된다. 일부 네티즌들은 심지어 "시체를 클로즈업해서 보여주지 않는 이상 죽은 게 아니다"라는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다.
특히 오윤희는 물론이고, 그에게 딸을 잃고 주단태에게 목숨까지 빼앗긴 심수련이 주단태와 친근한 사이로 등장한 점이 주목된다. 과연 그가 심수련과 동일인물일지, 두 여자의 복수의 칼날이 주단태를 향하게 될지가 펜트하우스 시즌2의 주요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미 오윤희의 딸 배로나(김현수)가 천서진(김소연)의 딸 하은별(최예빈)의 손에 죽음을 맞이하며 서로 얼키고 설킨 복수의 향방과 결과가 궁금증을 자극하고 있다.
◆ 진지희 따돌림·김현수 죽음…예상못한 충격 전개 여전
그럼에도 김순옥 작가의 폭주 기관차같은 방식에 익숙한 시청자들이 예견하지 못한 장면도 있었다. 유제니(진지희)가 집단 따돌림을 당하는 상황이 바로 그랬다. 시즌1 말미 배로나에게 마음을 내주면서 둘이 친밀한 사이로 발전할 거라는 예상은 나왔다.
하지만 과거 괴롭힘의 가해 측에 속해있던 그에게로 따돌림의 화살이 쏟아질 거라 예상한 이들은 드물었다. 유제니가 모든 사실을 폭로하자, 그를 감싸안은 강마리(신은경)가 이전과 다르게 배로나와 오윤희에게로 돌아설 수 있는 가능성도 생겼다는 점도 쉽게 예측할 수 없었던 전개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SBS 펜트하우스 시즌2] 2021.03.08 jyyang@newspim.com |
가장 충격적인 장면은 역시 배로나의 돌계단 사고다. 과거 꿈을 이루지 못하고 죽은 민설아를 대신해 예고 성악대회에서 대상을 노릴 때부터 심상치 않았지만 '또 죽일 줄은 몰랐다'는 게 대다수 시청자들의 반응이다. 현재까지는 그가 죽은 것으로 추측되는 가운데 진범을 감추고자 천서진, 하윤철(윤종훈)이 고군분투하는 장면까지 나왔다.
이 과정에서 평소 절친하던 경비까지 배신한 천서진 역시도 아버지를 제 손으로 죽게 했다는 약점을 갖고 있는 상황. 이 증거를 주석경(한지현)이 손에 넣으며 오윤희-심수련과는 또 다른 얼키고 설킨 복수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측된다. '펜트하우스'에서는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라는 말처럼, 극중 헤라펠리스 아이들의 행동을 통해 부모들의 관계도 복잡하게 꼬여간다. 시즌1과는 다소 달라진 유제니, 주석경, 주석훈(김영대), 이민혁(이태빈)의 역할과 쓰임 역시도 시청자들이 주의깊게 봐야 할 실마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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