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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 오픈마켓' 이베이코리아 M&A, 롯데·신세계·현대의 3色 관전 포인트

기사입력 : 2021년03월09일 06:31

최종수정 : 2021년03월09일 06:31

롯데 '이머커스 인재'·신세계 '완성형 오픈마켓' 군침
현대百은 관심 無..."한섬 등 계열사 전문성 살릴 것"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 전통 오프라인 유통 3사가 매물로 나온 이베이코리아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롯데온, SSG닷컴을 운영하는 롯데, 신세계그룹은 각기 다른 이유로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반면 계열사별 전문 쇼핑몰을 중시하는 현대백화점그룹은 레드오션에 뛰어들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는 최근 G마켓, 옥션, G9을 운영하고 있는 이베이코리아의 매각 주관사로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를 선정하고 잠재 인수 후보자들에게 입찰 일정을 통보했다. 예비입찰 일정은 오는 16일로 이르면 이달 말 숏리스트(적격 인수 후보)가 추려질 가능성이 높다.

◆쿠팡과 경쟁 안 한다던 신동빈 회장...이커머스 인재 '관심'

투자설명서(IM)를 수령한 잠재 후보군에는 신세계와 롯데그룹 등 국내 유통 대기업과 빅테크 기업인 카카오, 대형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 KKR, 칼라일 등이 포함돼 있다. 이 중에서 오픈마켓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 곳은 롯데와 카카오 뿐이다.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2021.03.05 hrgu90@newspim.com

이들이 실제 입찰에 참여할 지 여부는 미지수다. 이번에 이베이가 발행한 IM은 인수합병(M&A)을 위한 통상적인 IM과는 다르다. IB업계 관계자는 "20여장 정도로 기업설명서 수준의 허술한 IM"이라며 "회사의 정보만 참고하려는 경쟁사를 염두에 두고 진성과 가성을 가르기 위해 의도적으로 발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실제 입찰 가능성이 높은 곳 중 하나로 롯데가 거론되고 있다. 롯데그룹은 작년 4월 그룹 통합 플랫폼인 롯데온을 야심차게 선보였으나, 이커머스 부문에서 미미한 성과를 냈다. 롯데온 출범 후 연간 거래액(GMV)이 출범 전 거래액 대비 7.0% 성장에 그쳤다. 일 평균 트래픽도 340만건으로 전년 대비 2.5% 늘었다.

최근 롯데그룹에 감도는 긴장감도 입찰 참여에 신빙성을 더해준다. 지난달 롯데쇼핑 이커머스 사업 담당 임원은 사업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롯데 측은 임원 사임 배경으로 "롯데온은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에 차질을 빚으며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고 직접적으로 못 박으며 외부 인사 영입을 예고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그룹 임원들에게 적극적인 M&A 검토를 주문하기도 했다. 지난해 신 회장은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사업 전환)을 위한 새로운 전략을 세우라"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외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에서 M&A 준비할 것을 당부한 바 있다. 이에 롯데는 최근 패션 전문 플랫폼인 W컨셉 인수 입찰에도 참여했다.

롯데는 이베이코리아의 효율적 인력 운영 시스템에 중점을 두고 입찰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베이코리아의 최대 경쟁력은 흑자를 내는 유일한 오픈마켓이라는 점이다. 흑자 비결에는 적은 수의 이커머스 인재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노하우가 있다. 오픈마켓 업력이 짧은 롯데가 이베이코리아의 인력 운영 노하우를 흡수하면 온라인 사업에서 확실한 성과를 낼 수 있단 분위기다. 

작년 말 기준 이베이코리아의 임직원 직원수는 877명으로 쿠팡(4만8000여명)의 40분의 1 수준이다. 별도 물류서비스를 운영하지 않는 11번가(1085명), 위메프(1673명), 티몬(1000명)과 비교해도 적은 인원이다. 특히 전체인원의 30% 수준인 영업인력은 국내 이커머스 태동기부터 현재를 모두 경험한 베테랑 인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2021.03.05 hrgu90@newspim.com

◆오픈마켓 출범 지연 신세계 SSG...17조 거래액 넘보나

신세계는 G마켓이라는 완성형 오픈마켓 플랫폼을 흡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베이코리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20여년간 G마켓, 옥션 등 운영을 통해 거래액을 17조원 수준으로 키워냈다. 작년 기준 네이버(29조원), 쿠팡(24조원)에 이은 3위다. 인수 주체는 거래액 기준 한국 온라인 쇼핑 시장 1위 지위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SSG닷컴을 운영하는 신세계는 이베이코리아 인수 시 오픈마켓 운영 부담을 덜어낼 수 있다. SSG닷컴은 지난해부터 오픈마켓 론칭을 준비해왔으나 아직까지 시장에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 거래액 규모를 늘리기 위해 오픈마켓을 론칭해야 한다는 데는 의견을 같이하나, 최우정 전 SSG닷컴 대표와 강희석 현 대표의 오픈마켓 사업 구상이 상이해 지체되고 있는 상태다. 

G마켓과 SSG닷컴이 사업 시너지를 내기에도 적절하다는 평가다. 롯데그룹의 경우 '통합 온라인몰'을 지향하므로 이베이코리아 흡수 시 각 계열사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신세계는 이마트·SSG닷컴을 장보기 전문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신세계인터내셔날(에스아이빌리지) 등 계열사의 온라인몰은 별도로 육성하고 있다. 

다만 신세계가 실제 입찰에 참여할지 여부를 두고 회의적인 반응도 있다. SSG닷컴에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신세계는 직매입 구조 만으로 이미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SSG닷컴은 코로나19로 온라인을 통한 식료품 구매가 늘어나면서 연간 거래액(3조9236억원)이 전년 대비 37%가량 늘었다. 당초 목표였던 3조6000억원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영업적자도 2019년 819억원에서 지난해 469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수익성으로 보나 거래액 규모로 보나 인수 의미가 분명히 있지만 5조원을 투자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미 '장보기 플랫폼' 강자로 입지를 굳힌 SSG닷컴은 자체 성장 잠재력이 충분하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2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사전 오픈한 '더현대 서울'을 찾은 시민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2021.02.24 dlsgur9757@newspim.com

◆현대百, 통합 플랫폼 NO·전문몰 YES..."이베이 관심 없다"

잠재 후보군으로 거론된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번 인수전에서 빠졌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는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면서 "IM조차 수령하지 않았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는 현대백화점그룹이 롯데, 신세계와는 다른 이커머스 전략을 취하고 있는 탓이다. 롯데온과 SSG닷컴은 가격 할인을 통한 트래픽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반면 현대백화점그룹은 각 계열사의 장점을 활용해 전문성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온라인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전체 온라인 거래액은 SSG닷컴 단일 플랫폼 거래액보다도 적다. 작년 기준 현대백화점그룹 총 온라인 거래액은 3조5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더현대닷컴', 현대백화점 식품관 '투홈', 'H몰', '리바트몰' 등의 거래액을 모두 합산한 수치다. 다만 온라인몰의 수익성은 일반적인 오픈마켓과 비교되지 않는 수준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플랫폼 레드오션에서 유일하게 현대백화점그룹만 특수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통합몰 론칭시 단기간에 수익을 내기 어렵고 이미 과도한 경쟁 상황이므로 계열사의 경쟁력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rgu9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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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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