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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바뀐 유영민 "문대통령, 박범계에게 임명장 수여 후 속도조절 당부했다"

기사입력 : 2021년02월24일 16:50

최종수정 : 2021년02월24일 16:58

"박범계 장관이 임명장 받은 후 차 마시면서 당부할 때 나온 말"
김태년 화들짝 "대통령이 속도조절하라고 한 거 아니지 않나"

[서울=뉴스핌] 이영섭 송기욱 기자 =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24일 문재인 대통령이 중대범죄수사청 설치를 놓고 속도조절을 주문했다는 해석과 관련, 당과 이견이 없다는 점에 공감을 표시했다가 "문재인 대통령이 속도조절 당부를 했다"고 엇갈리는 발언을 내놓았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김태년 운영위원장이 발언을 정정하며 진화에 나섰다.

유영민 비서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업무보고에서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속도조절 당부에 대한 입장을 묻자 "박범계 장관이 임명장을 받으러 온 날 그런 당부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유영민 청와대 대통령비서실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를 경청하며 생각에 잠겨 있다. 2021.02.24 kilroy023@newspim.com

그는 "그 부분이 민주당에서 충분히 속도조절을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곽 의원이 거듭 사실을 확인하자 "팩트는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장 주는 날 차를 마시면서 당부할 때 나온 사안"이라고 문 대통령이 '속도조절' 발언을 했다는 점을 거듭 밝혔다.

곽 의원이 질의를 마치자 김태년 운영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속도를 조절하라고 말한건 아니지 않나. 오해가 있을까 봐서..."라고 발언의 정정을 요청했지만 유 비서실장은 "제가 정확한 워딩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그 뜻이었다"고 자신의 발언을 수정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거듭 "박범계 장관이 대통령의 지침을 받았느냐에 대해서는 국회 출석에서 말한 바 있다"며 "실장 답이 속도조절을 주문했냐는 질문에 대한 것인데 그렇다고 답하면 대통령이 워딩을 그렇게 한 것이 되지 않나"라고 질책했다.

이에 유 실장은 "제가 그 자리에 같이 있었는데 다시 확인을 해보겠다"며 "정확한 워딩은 그게 아니었고 그런 의미의 표현을 했다는 것"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앞서 유 실장은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중수청 설치와 관련, '마치 언론에서 당·청 사이에 이견이 있거나 불협화음이 있는 것처럼 몰고가는 것에 대해 중심을 잘 잡아달라'고 요청하자 "그렇게 하겠다"고 동의를 표시했다.

김 의원은 "최근 언론보도를 보면 여권에서 진행하는 수사·기소 분리, 검찰개혁 일환에 속도조절론이 계속 나온다"며 "그런데 이에 대해 법무장관은 '그런 얘기한 것이 없다'는 입장이 있었고 보도가 있었다. 수사·기소분리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당시 공약사항"이라고 못 박았다.

유 실장은 이에 "알고 있다"고 답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nevermin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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