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흥국증권이 셀트리온에 대해 코로나19 항체치료제인 렉키로나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렉키로나의 해외 수출 허가 여부에 따라 수익성이 좌우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흥국증권은 목표가를 36만원으로 8.4% 하향 조정했다.
[로고=셀트리온] |
셀트리온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30.3% 증가한 4987억원, 영업이익은 44.2% 확대된 1647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3분기와 비교해서는 매출과 영업익이 각각 9.1%, 32.8% 줄며 예상보다 저조한 성과를 거뒀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부진한 실적과 관련해 "렉키로나의 생산을 시작하면서 여타 바이오시밀러 매출이 감소했다"며 "게다가 렉키로나 임상에 따른 비용이 반영돼 영업이익 및 영업이익률 역시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올해부터는 판매 제품이 다원화될 전망이다. 우선 램시마SC는 유럽에서 모든 적응증을 승인받았다. 전세계 의약품 매출 순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아달리무맙'의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는 작년 4분기 처음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해 올 2월 유럽에서 판매허가를 획득했다.
문제는 생산용량이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셀트리온은 렉키로나를 연간 150만~300만 명분 추가 생산할 예정인데, 기존 제품의 생산을 줄일 수 밖에 없다. 셀트리온은 현재 1, 2공장 통합 19만 리터급 생산시설을 확보하고 있다.
최 연구원은 "국내는 원가 수준의 단가로 공급하기 때문에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반면, 해외 수출의 경우 다른 코로나19 치료제와 비슷한 수준의 단가로 판매해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해외 수출 시기와 규모가 쟁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했다. 그는 "이는 렉키로나의 생산량이 많아져 기존 제품의 생산을 줄이더라도 오히려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흥국증권은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며 목표주가는 39만2803원에서 36만원으로 낮췄다. 2021~2022년 예상 EPS 대비 PER 65.8배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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