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철강

거듭 사과한 최정우 회장 "포스코, 무재해·안전 최우선" 약속

기사입력 : 2021년02월22일 15:36

최종수정 : 2021년02월22일 15:57

오전 최정우 회장에 이어진 질문...오후들어 건설업계로
최정우 회장 "1조3000억원 안전 비용 세부 내역 집계 중"
협력업체 안전 예산 지난해 206억..."올해 최대한 늘릴 것"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사망 사고 등 산업재해에 대해 무재해 사업장과 함께 안전 최우선 경영을 약속했다. 그동안 사고가 발생된 일부 사업장을 포함해 포항과 광양 등 전체 사업장을 무재해 사업장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것이다. 또 사고 예방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하청업체의 안전에 대한 투자도 대폭 늘릴 방침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관련 청문회에서 최정우 포스코 회장 등 증인들이 선서를 하고 있다. 이날 청문회에는 노트먼 조셉 네이든 쿠팡풀필먼트서비스 대표, 우무현 GS건설 대표, 최 회장, 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 신영수 CJ대한통운 택배부문 대표, 이원우 현대건설 대표, 박찬복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가 참석했다. 2021.02.22 leehs@newspim.com

 ◆ 거듭 사죄...답변 중 허리 숙이기도

최 회장은 2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앞으로 3년간 오래된 노후화 시설에 대해 추가 투자해 포스코를 무재해 사업장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사망사고 등 포스코 산재 책임을 향한 위원 질의에 대한 최 회장이 답이다.

최 회장은 "최근 연이은 사고에 대해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고, 유족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회사에서는 안전을 최우선을 목표로 여러 가지 시설 투자 등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원님들의 말씀을 듣고 안전을 최우선 경영에 반영해 무재해 사업장을 만들겠다"고 사과했다.

이날 최 회장은 위원들의 질문이 쏟아질 때마다 사과와 함께 고개를 숙였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산재 원인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가장 큰 위험이 노후화된 시설"이라고 답하는 가하면, 박덕흠 무소속 의원의 같은 질문에도 "안전관리 지표를 중요지표로 넣어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답변 중에 옆으로 나와서 연신 허리를 숙이기도 했다.

또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5년간 포스코에서 죽은 사망자수가 44명이고, 40대 이하가 44.1% 비중"이라면서 "이 중 91%가 하청노동자로 하청 노동자들만 죽었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노 의원은 또 "포항제철소에서 13명이 죽었는데 처벌은 벌금 2500만원으로 노동자 한 명당 200만원도 안 됐다"고 몰아세웠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은 "여러가지 (지적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지난 3년간 1조원을 투자해 (노후 설비 등) 다 고쳐오고 있는데 미흡한 면이 있다. 안전 시설이 개보수되면 산재가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부 의원이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하자, 최 회장은 말을 잇지 못하며 난감해하기도 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는 지속적인 안전설비 투자와 안전관리 제도 및 운영 개선에도 불구하고 안전사고가 재발하는 것에 대해 엄중히 인식하고 보다 강화된 안전관리 특별대책을 내놓고 적극적으로 이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에 최정우 회장에 몰린 질문은 2시30분 속개한 오후 청문회에서 포스코 건설 등 건설 업계로 집중됐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관련 청문회에서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1.02.22 leehs@newspim.com

 ◆ 산재 최대 원인은 노후화 설비...무재해 사업장 목표

포스코는 지난해 12월 고강도 안전관리 특별대책 추진 발표를 통해 향후 3년간 1조원을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2018년에 발표한 안전분야 투자 1조1000억원과 별도로 집행하는 것으로, 안전 설비 및 관리 등 개선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안전투자 1조원은 ▲노후·부식 대형 배관, 크레인, 컨베이어벨트 등 대형 설비의 전면 신예화 ▲구조물 안전화를 위한 콘크리트, 철골 구조물 신규 설치 및 보강 ▲안전통로, 방호울타리, 작업발판 등 안전시설물 일제 점검 및 개선 ▲안전교육 훈련 프로그램 강화 등이 골자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포스코(포항·광양제철소)에서는 모두 18명이 산업 재해로 목숨을 잃었다. 원청 노동자가 5명, 하청업체 노동자가 13명으로 나타나 포스코는 산재 기업이란 불명예에 올랐다. 게다가 이달 초에는 포항제철소 원료부두에서 협력업체 직원 한명이 설비에 끼여 숨졌다.

이날 각 위원들의 질문 공세에도 최 회장이 '무재해 사업장'이라고 답한 이유는 포항과 광양제철소 등 포스코 대부분의 사업장에 걸쳐 사고가 일어났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50년 이상된 제철소의 노후된 설비가 근본적으로 사고 위험이 크다는 게 최 회장의 판단이다. 단적으로 포항제철소는 여의도의 약 3배, 광양제철소는 여의도 면적에 6배에 달할 만큼 광활하다.

특히 하청업체 근로자가 더 위험한 업무를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박덕흠 의원의 의혹 제기에 대해 최 회장은 "포스코 현장은 위험도 여부에 따라 외주화를 결정하지 않는다"며 "생산과 직결되는 설비와 쇳물이나 가스 등을 다루는 위험한 일은 포스코 직영으로 운영하고, 나머지 생산 부대작업은 협력사에 맡기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 박대수 국민의힘 위원은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을 인용해 포스코 직원들이 안전 투자를 어디로 하고 있는지 묻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1조3000억원을 안전 투자에 썼다고 하는데 세부 내역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최 회장은 "어느 공장, 어느 부, 어느 건 등을 합치면 약 4만여건이고 집계 중이며, (자료를) 준비 중에 있다. 의원실에 보내드리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내달 포스코 주주총회에서 하청업체의 안전을 높이기 위한 예산을 늘리기로 했다.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이 '협력사 안전관리비는 인색하다. 지난해 206억원이 책정됐다"고 말하자, 최 회장은 "올해도 비슷하게 책정됐을 것"이라며 "협력사의 안전관리 교육비를 실무진과 검토해서 최대한 (늘려)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은 청문회 직후 협력사에 대한 안전 관련 예산을 검토하고, 실무진과 이사들과 조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달 포스코 이사회에서 형식적으로나마 최 회장의 연임을 확정하는 만큼, 최 회장은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포스코 이사회는 지난해말 최 회장의 연임을 만장일치로 추천했다.

people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