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종합2보] 시민도 증인도 울었다..."정인이 사망 전 모든 걸 포기한 모습"

기사입력 : 2021년02월17일 18:14

최종수정 : 2021년02월17일 18:14

어린이집 원장·사회복지사, 증인 신문에서 오열
"정인이, 등원 당시 이쁘고 밝고 쾌활했던 아이"
"2020년 5월쯤 멍·흉터 발견...양모는 즉답 회피"
"양모, '불쌍한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전화"

[서울=뉴스핌] 이학준 김경민 기자 = 양부모의 학대로 생후 16개월만에 숨진 정인 양 재판에 출석한 증인들이 생전 정인양을 회상하며 울음을 터뜨렸다. 어린이집 원장은 정인양이 사망하기 하루 전날을 기억하며 "정인이가 모든 걸 다 포기한 모습이었다"고 증언했다. 정인양 입양을 담당했던 사회복지사는 "양모가 정인양을 두고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말해 너무 속상했다"고 진술했다. 체감온도 영하 13.7도의 한파를 뚫고 운집한 시민들도 정인양을 추모하며 눈물을 흘렸다.

17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신혁재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정인양 양모 장모 씨의 살인 혐의, 양부 안모 씨의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 2차 재판에는 정인양이 등원했던 어린이집 원장 A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 "가죽만 남은 정인이...사망 하루 전 모든 걸 포기한 모습"

A씨는 "정인양은 얼굴이 예쁘고 쾌활하고 항상 밝은 아이였다"며 "2020년 3월 어린이집 입학 당시에는 또래에 맞게 잘 성장하고 있었고, 건강상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A씨는 지난해 5월부터 정인양 신체에서 멍과 상처를 발견했다. A씨는 "지속적, 반복적으로 상처가 나서 어린이집에 등원했다"며 "얼굴, 귀, 목, 팔 등 상체 부분만 상처가 나서 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 쪽 머리의 상처 등 대부분 멍이었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양부모에게 학대를 당해 숨진 16개월 영아 '정인이 사건'의 2차 공판이 열린 17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 앞에서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관계자들이 살인죄 처벌 촉구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2021.02.17 mironj19@newspim.com

A씨는 양모 장씨에게 전화해 상처가 나게 된 이유 등을 물어봤으나 장씨는 즉답을 회피했다고 증언했다. A씨는 "(장씨가) 때로는 잘 모르겠다고 했고, 대부분 부딪히고 떨어져서 상처가 났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A씨는 5월 25일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했다. 당시 정인양 다리와 배 부분에 멍과 상처를 발견한 뒤 장씨에게 연락했으나 장씨는 "아빠가 베이비마사지를 해서 멍이 들었나 보다"라고 답했다는 게 A씨 설명이다.

A씨는 울먹이며 "다른 아이들과는 너무 다른 상처여서 고민할 시간이 없었고, 이건 신고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당시 심정을 밝혔다.

정인양은 신고 이후에도 7월 16일까지 얼굴과 이마 등에 지속적인 멍과 상처를 입은 채 등원했다. A씨는 계속해서 상처에 대해 물어봤으나 장씨는 대답을 피했고 예민하게 반응했다고 한다.

이후 장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핑계로 7월 21일부터 약 2개월 동안 정인양을 어린이집에 등원시키지 않았다.

9월 23일 정인양이 다시 등원했으나 몸이 야위어 있었다고 A씨는 설명했다. A씨는 "너무나 많이 야위었고, 안았을 때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았다"며 "겨드랑이 팔을 만져봤는데 가죽이 늘어나듯 겨드랑이 살이 늘어났다. 살이 있었던 부분이 모두 없어지고 가죽만 남았었다"고 회상했다.

특히 "정인이를 세웠을 때 다리, 허벅지 부분이 바들바들 떨려 걷지를 못했다"며 "이렇게 심각하고 안 좋은데 왜 어린이집에 데리고 왔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이가 너무 불쌍했다"며 "직접 확인하고 싶어서 병원에 데리고 갔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정인양이 사망하기 하루 전날인 지난해 10월 12일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를 보여주며 A씨에 대한 증인신문을 이어나갔다.

A씨는 "정인이가 등원할 때부터 힘이 없었고 그날은 더 심각했다. 맨발이었고 손과 발이 너무 차가웠다"며 눈물을 흘렸다.

A씨는 "정인이의 그날 모습은 다 포기한 모습이었다. 좋아하는 과자를 입에 줘도 먹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정인이가 굉장히 말랐었는데 배만 볼록하게 나왔고, 머리에 빨갛게 멍이 든 상처도 있었다"며 "스스로 움직여 이동할 수 없었고, 이유식을 먹여봤는데 다 뱉고 물도 안 먹었다"고 했다.

어린이집 담임교사였던 B씨는 장씨가 일반적인 부모와 달리 정인양 양육에 별다른 관심이 없어 거리감이 느껴졌다고 주장했다. B씨는 "낯선 환경에 오면 아이는 양육자에게 의지하는데, 양모는 정인양을 안아주거나 다독이는 모습을 거의 볼 수 없어 거리감이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첫째 아이와 둘째 아이를 양육하는 걸 비교했을 때 다르다는 걸 느꼈다"며 "부모로서 관심이 적었다는 것과 세밀하게 살피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정인양에게 난 상처에 대해서는 "양모가 안일하게 '괜찮아요', '괜찮을 거에요'라고 했던 것 같다"고 부연했다.

◆ "양모, '불쌍하게 생각하려 해도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며 화내"

정인양 입양을 담당했던 홀트아동복지회 사회복지사 C씨도 이날 증인으로 출석했다. C씨는 서울 강서아동보호전문기관으로부터 아동학대 의심 신고 사실을 전달 받고 지난해 5월 26일 정인양 허벅지 안쪽과 배 주위에 멍 자국 여러 개와 귀 안쪽에 상처 등을 확인했다.

그러나 양부모 측은 상처에 대해 정확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C씨는 "아이가 아토피가 있어서 긁는 버릇이 있고, 허벅지 안쪽은 마사지를 해주다가 그렇게 된 게 아닐까 한다는 말을 들었다"며 "잘 넘어지기도 하고 상처가 잘 생겨서 언제 (멍이) 발생했는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고 증언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양부모에게 학대를 당해 숨진 16개월 영아 '정인이 사건'의 2차 공판이 열린 17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 앞에서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관계자들이 살인죄 처벌 촉구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2021.02.17 mironj19@newspim.com

정인양이 어린이집 등원을 중단했던 9월 18일 장씨는 C씨에게 전화를 해 "정인이가 말을 잘 듣지 않고, 일주일 째 거의 먹지 않는다"며 "아무리 불쌍하게 생각하려 해도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소리치고 말을 해도 듣지 않는다"고 화를 냈다고 한다.

C씨는 "너무 마음이 아팠다"며 울음을 터뜨렸다. 그는 "엄마가 너무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담당자 입장에서 매우 속상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장씨 측 변호인은 C씨가 발견한 상처에 대해 "학대라고 생각했냐"고 물었고, C씨는 "목욕 후에 마사지를 해줬다고 (양부모가) 말했고, 당시에는 그 말을 믿었다"고 답했다.

C씨는 눈물을 쏟으며 "7월 2일 2차 방문 당시 양모가 아이에 대한 마음은 변함없다고 진술했다"며 "아이를 안고 있는 모습, 뽀뽀하는 모습이 보였고 진술 자체도 이상은 없다고 믿었다"고 말했다.

장씨 측 변호인이 "수사기관에서 정인양 다리와 팔 등에 몽고반점이 많다고 얘기했는데, 실제로 그랬냐"고 물어보자 C씨는 "실제로 몽고반점이 많은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이에 검찰 측은 "멍하고 몽고반점이 구분 안 되는 정도냐"고 되묻자 C씨는 "멍처럼 보였다"고 답변했다.

◆ 시민들, 한파 뚫고 법원 모여 "양모 사형, 양부 구속"

정인양 사건에 분노한 시민 150여명은 체감온도 영하 13.7도의 한파에도 재판이 진행되는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 앞에 모여 양부모에 대한 강력 처벌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오전 9시 12분쯤 양모가 탄 호송차가 등장하자 준비한 깃발과 피켓을 흔들며 "사형하라"고 울부짖었다. 피켓에는 '정인이를 죽인 부부 살인단, 사형이 마땅하다'라고 적혀 있었다. 눈물을 흘리며 차마 구호를 외치지 못한 시민들도 있었다.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재판이 끝난 뒤 양부 안모 씨가 차량에 탑승했으나 시민들은 차량을 막아서며 안씨에 대한 비판에 목소리를 높였다. 2021.02.17 hakjun@newspim.com

재판이 끝난 뒤인 오후 5시 8분쯤 양부가 법정에서 빠져 나와 차량에 탑승하자 시민들은 차량을 막아서며 "네가 사람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속 상태인 장씨를 태운 호송차량이 빠져 나갈 때도 시민들은 길을 가로 막고 소리를 질렀다.

장씨는 지난해 6월부터 10월 중순까지 정인양을 상습적으로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양부 안씨는 정인양이 지속적인 폭행과 학대를 당해 건강이 극도로 쇠약해진 사실을 알고서도 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초 검찰은 아동복지법상 아동유기·방임 혐의를 적용했으나 지난달 13일 첫 재판에서 공소장을 변경해 장씨에게 살인죄를 적용했다.

 

hakj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노멀' 이 된 1450원...환전 시기 등 문의 봇물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 40대 직장인 이모씨는 최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대로 치솟으면서 고민이다. 이씨는 내년 1월 가족들과 함께 해외여행을 떠날 예정인데 환율이 급등해 원화 가치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달러 환전 시기, 환전 방법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면서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A씨의 경우처럼 은행 영업점에 환전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A은행의 영업점 관계자는 "환율이 급등하면서 환전시기를 문의하는 고객들이 많다"며 "환율 수수료 우대에 대한 문의도 많은 편"이라고 했다. 은행 모바일 앱을 이용하면 수수료를 우대하기 때문에 더욱 저렴하게 환전할 수 있다. KB국민은행 (KB스타뱅킹), 신한은행(신한쏠), 하나은행(하나원큐) 등 '앱환전'을 한 후 영업점에 방문해 이를 찾기만 하면 된다. 고객은 원하는 금액과 환전 날짜를 선택하고, 예약을 완료하면 지정된 날짜에 해당 금액을 확정된 환율로 환전할 수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환전 예약 시 예약한 금액과 환율에 대한 확인을 철저히 해야 한다"며 "특정 조건에 따라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사전에 관련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특히 출국 전 급하게 공항에서 환전한다면 손실액은 커진다. 공항에서는 일반적인 현찰매매율이 아닌 '공항환율'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은행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달러화 기준 4%내외가 적용된다. 수수료 우대율도 낮게 적용돼, 일반 지점보다 3~4배 이상 많은 수수료를 내야 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4.12.19 yym58@newspim.com 또한 방문하려는 국가에서 수수료 없이 현금을 출금할 수 있는 카드를 미리 만들어 가지고 가는 것도 또 하나의 팁이다. 하나카드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는 100% 환율 우대, 해외 결제·인출 수수료 면제 등 혜택을 제공한다. 미국에서 해당 카드를 이용하면 북미 전역에 있는 올포인트(Allpoint) 로고가 부착된 ATM에서 인출 수수료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달러 변동에 대비해 미리 환전을 해두고 현지 ATM에서 돈을 뽑아두면 원화값이 떨어져도 방어가 가능하다. 우리은행의 경우 태국과 필리핀에서 현지 제휴사 ATM에서 외화 출금이 가능한 '해외 ATM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외 로밍, 유심·이심 사용 고객이면 우리은행 앱에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태국에서는 9만바트(약 360만원), 필리핀에서는 5만페소(약 120만원)까지 출금할 수 있다. 신한금융의 'SOL 트래블 체크카드'와 우리금융의 '위비트래블 체크카드'는 체크카드 연계 외화계좌에 달러나 유로를 예치하면 달러는 연 최대 2%, 유로는 1.5% 이자를 지급해주는 만큼 이자도 받을 수 있다. 'SOL트래블 체크카드'의 경우 전 세계 통화 30종에 100% 환율 우대와 해외 결제 및 해외 ATM(자동 입출금기) 인출 수수료 면제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토스뱅크의 외화통장과 연계된 체크카드의 경우 부족한 돈을 자동 환전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 외화를 미리 충전해두지 않아도 된다. B은행의 영업점 관계자는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최적의 환전 시기를 특정하는 것은 어렵다"면서도 "단기간에 환율이 급등한 상황에서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일단은 환율 추이를 지켜보는 것을 권한다"고 전했다. y2kid@newspim.com 2024-12-23 16:52
사진
트럼프 만난 정용진 "믿고 기다려달라 했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만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한국 상황에 관심을 표했다"며 "대한민국은 저력 있는 나라이니 믿고 기다려달라, 빨리 정상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지난 16~21(현지시간)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 머무르며 당선인과 함께 환담을 나눴다. 이번 미국 방문은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초정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당선인이 11월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뒤 한국 기업인을 만난 건 정 회장이 처음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사진=신세계] 정 회장은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당선인이나 주변인이 현재 한국 상황에 대해 관심을 표했느냐'는 질문을 받고 "한국 상황에 관심을 표했다"고 답했다. 정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과의 대화에 대해서는 "구체적 내용은 말씀드릴 수 없을 것 같다"며 10~15분 정도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이어 양국 간 민간 가교 역할을 할 것이냐는 질문엔 "거기까진 생각 못 했다"며 "사업하는 입장에서 제가 맡은 위치에서 열심히 하려고 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가 한국 기업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거기까지는 제가 말씀드릴 처지가 아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내년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에 초청받았는지 여부에는 "특별하게 연락받은 바 없다"면서도 "정부 사절단이 꾸려지는 대로 참여 요청이 오면 기꺼이 응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출장 소회에 대해선 "트럼프 주니어 초대로 이뤄진 것으로, 트럼프 주니어가 많은 인사들을 소개해 줘서 많은 사람과 교류하며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는지에 관해선 "만났다"며 "그냥 짧은 인사 정도만 나눴다"고 했다. 일론 머스크가 한국 상황에 관심이 있었냐는 질문엔 "관심 없었다"고 전했다. 정 회장은 전기차 테슬라의 국내 1호 오너이기도 하다. 정 회장은 이번에 그룹의 미국 사업 확대 계획을 논의했는지에 관해선 "사업적인 얘기니까 여기서 얘기할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아웃렛, 골프장 관련 논의는 "없었다"고 했다. mkyo@newspim.com 2024-12-22 20: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