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동훈 기자 = 일정 시간이 지나면 바닷물에 녹아 없어지는 생분해 그물의 성능이 더욱 높아졌다.
이에 따라 그동안 생분해 그물로 조업을 하기 힘들었던 꽃게, 참조기를 잡을 때도 나일론 그물 대체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7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개발을 완료한 꽃게, 참조기용 고성능 생분해 그물이 올해 3월부터 어업인들에게 보급된다.
생분해 그물은 나일론 그물과는 달리 바닷속에서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미생물에 의해 물과 이산화탄소로 자연 분해된다. 이 때문에 바다 속에 버려진 썪지 않은 그물에 물고기들 걸리는 '유령어업'으로 인한 수산자원 피해를 줄이고 해양오염을 방지하는 데 효과가 있다. 더욱이 고성능 생분해 그물은 기존 생분해 그물에 비해 강도는 10%, 유연성은 20%나 향상돼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어획성능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수부는 올해 '생분해 그물 보급 사업'으로 국비 52억원을 투입해 어선 582척을 지원할 예정이다. 생분해 그물 사용을 원하는 어업인은 관할 지자체와 지구 수협에 연내 신청하면 지자체별 사업 선정 기준과 절차에 따라 받을 수 있다. 어업인은 생분해 그물과 나일론 그물 가격의 차액과 함께 나일론 그물 가격의 40%도 추가로 지원 받을 수 있어 실질적으로 나일론 그물의 60% 가격에 생분해 그물을 구입할 수 있을 예정이다.
[세종=뉴스핌] 이동훈 기자 = 고성능생분해 그물 홍보책자 [사진=해수부] 2021.02.17 donglee@newspim.com |
또한 어업현장에 홍보물을 배포해 생분해 그물의 필요성과 우수성에 대한 홍보를 강화할 예정이다. 홍보물에는 폐그물의 사회·경제적 영향, 생분해 그물의 성능, 효과, 구매 방법, 사용 보관방법 등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해수부는 지난2007년부터 폴리부틸렌석시네이트(PBS)를 원료로 만들어진 대게용 생분해 그물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24종의 생분해 그물을 개발해 어업현장에 보급해 왔다. 그러나 PBS로 만든 생분해 그물은 대게어업에는 적합하지만 나일론 그물에 비해 유연도가 떨어져 꽃게, 참조기 등에는 어획성능이 일부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었다. 또한 그물 강도도 나일론 그물의 약 90% 수준에 그쳐 조업 중 그물이 찢어지는 현상도 종종 발생해 현장의 외면을 받았다.
이에 해수부는 국립수산과학원과 함께 2016년부터 기존 생분해 그물보다 강도와 유연성, 어획 성능을 높인 고성능 생분해 그물 개발을 추진했다. 새로운 원료인 PBEAS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으며 이후 그물 제작 및 꽃게·참조기 시험조업을 진행한 결과 기존 생분해 그물보다 높은 성능을 지닌 것은 물론 나일론 그물과도 동등한 어획성능을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조일환 해양수산부 어업자원정책관은 "대게, 꽃게, 참조기를 비롯한 어종별 조업 특성에 맞춰 고성능 생분해 그물을 보급함으로써 해양생태계와 수산자원 보호 효과를 높여 나가겠다"며 "코로나19로 어업인들을 직접 만나기는 어렵지만 비대면 홍보를 강화해 생분해 그물 보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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