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중심 교과 탈피, 교사·학생 배울 과목 설계
지역사회, 온라인 수업 등 다양한 수업 가능해져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교육부가 17일 '고교학점제의 구체적 추진 방안'을 발표하면서 올해 초등학교 6학년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2025학년도부터는 학교의 모습이 지금과는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학생마다 본인의 진로에 따라 과목을 선택할 수 있게 되면서 고등학교 1학년부터 본인의 학업설계에 따라 수강신청을 달리 할 수 있다. 따라서 본인이 어떤 진로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배우는 과목이 달라진다.
고교 2학년 시기에는 기존에는 내신 성적 중심으로 수업이 이뤄졌지만, 고교학점제 체제에서는 진로를 구체화하게 된다. 고교 3학년 시기에는 기존에는 성적별로 대학 입시를 준비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진로에 기반한 진학 준비를 하는 시기로 바뀌게 된다.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021.02.16 wideopen@newspim.com |
선택과목에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기존의 학교에서는 대학수학능력 출제 과목을 중심으로 선택과목이 결정됐지만, 앞으로는 교사와 학생이 함께 과목을 설계하도록 바뀌게 된다.
자율, 동아리, 봉사, 진로활동과 같은 창의적 체험활동은 기존 24단위로 구성돼 운영됐지만, 고교학점제 체제 속에서 진로탐구활동(교과·창체 융합)은 9학점, 동아리, 자치, 봉사 등은 144시간(9학점 분량)으로 운영된다.
졸업요건도 바뀐다. 기존에는 각 학년 수업일수의 3분의 2 이상만 출석하면 학교를 졸업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출석률과 학업성취율 기준을 모두 넘어야 졸업할 수 있다. 학업을 충실히 이행하도록 한다는 취지가 반영됐다.
이를 위해 학생은 학점을 취득하기 위해 수업횟수의 3분의 2 이상의 출석률과 40% 이상의 학업성취율을 충족해야 한다. 3년간 누적학점 192학점 이상이면 졸업할 수 있으며, 학년당 의무 학점을 이수해야 한다.
기존에는 재적 중인 학교에서만 수업이 진행됐지만, 고교학점제 도입으로 지역사회, 온라인 방식 도입 등 다양한 수업을 할 수 있게 됐다. 교사는 타학교 학생도 포함해 지도할 수 있게 된다.
학생들이 지금까지는 학급별 교실에서 수업을 받았다면, 앞으로는 소규모 스터디룸, 카페형 학습공간 등에서 수업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도서관을 거점공간으로 활용하고, 다양한 학생 활동을 지원할 수 있게 된다.
한편 교육부는 외국어고, 국제고, 자율형사립고, 일반고 순으로 서열화된 고교 체제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내비치고 있다. 각 학교의 특장점을 살린 일반고별 다양화를 추진한다는 것이 교육부의 계획이다.
이외에도 학교는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되는 2025학년도 전까지 학점제 운영을 위한 학교 공간 조성 작업에 착수하게 된다. 그린 스마트 미래학교 사업과 연계해 에듀테크 활용 공간, 대‧중‧소규모 교실 등 다양한 강의 공간, 소규모 협력학습실 등 학점제형 교육과정과 학교공간을 연계할 예정이다.
wideope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