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뉴스핌] 이형섭 기자 = 80일 만에 재개된 군장병 휴가 조치가 코로나19로 고사위기에 처한 강원 화천군 지역경제에 숨통을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코로나19 검사와 관련한 검사비용에 대한 재정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16일 화천군에 따르면 이번 군장병 휴가조치가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하지만 코로나19 검사비용과 관련한 복잡한 셈법으로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처지다.
이는 지난 15일 장병 휴가가 재개됨과 동시에 비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에서 1.5단계로 하향 조정됨에 따라 코로나19 무료검사가 종료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 군 장병 휴가 모습.[사진=화천군청] 2021.02.16 onemoregive@newspim.com |
국방부 발표에 따르면 장병들의 휴가는 피시알(PCR) 검사 등 휴가자 방역관리가 가능한 부대 병력 20% 범위 내에서 허용된다.
장병 휴가와 외출이 제한되던 시기 화천군보건의료원에는 하루 평균 50여 명에 가까운 부사관, 군인가족들이 찾아 무료 검사를 받았다.
하지만 지역 주둔 장병 수만 명에 대한 휴가가 재개되면 코로나19 검사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검사비용에 대한 부담이 크게 작용할 수 밖에 없는 처지다. 화천군은 군민보다 군 장병의 수가 더 많아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화천군이 걱정하는 부분은 1인 당 6만원이 넘는 검사가 유료화 될 경우 장병들이 느끼는 경제적 부담이 크게 증가할 수밖에 없고 이는 고스란히 장병들의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 결국 장병들의 소비가 줄어들게 되고 지역경제에도 악영향으로 남게 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대처방안으로 화천군이 군비로 검사비를 지원할 경우 수억 원에 달하는 방역 예산에 부담이 가중된다.
더욱이 향후 정부의 재난지원금 지급 여부에 따라 군비가 일정비율 포함될 수 도 있어 화천군 입장에서는 검사비용 부담을 고심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화천군 지역주민들은 "장병들의 건강이야말로 국가안보에 직결되는 공적 사안이기 때문에 국가가 검사비를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피폐해져 있는 지역을 살리고 장병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정부에서 장병들의 코로나19 무료검사를 지속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조만간 이에 대한 정부 방침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장병들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최선의 대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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