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부결된 후 공화당 내에서는 친트럼프냐, 반트럼프냐 정치노선을 놓고 분열하는 분위기다.
미국 뉴욕 웨스트포인트로 가기 위해 백악관 떠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2020.12.12 [사진=로이터 뉴스핌] |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전날 미국 상원은 트럼프 탄핵안을 유죄 57표, 반대 43표로 부결했다. 탄핵 의결정족수에서 10표가 부족한 결과였는데 공화당 의원 7명이 유죄표를 던진 것이다.
표결 후 미치 매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지난달 6일 시위대 의회 난동 사건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책임이라며 "망신스러운 직무유기"라고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날의 사건을 선동한 것에 대해 실질적으로 도덕적인 책임이 있다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표적인 친트럼프 성향의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매코넬 의원의 발언이 내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폭스뉴스 선데이와 인터뷰에서 "매코넬 상원의원의 연설은 공화당에 많은 짐을 짊어지게 했다"며 "친트럼프야 말로 2022년에 나아가야할 길"이라고 말했다. 공화당이 2022년 중간선거에서 상원 다수당 지위를 탈환하기 위해서는 트럼프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그레이엄 의원은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며느리인 라라 트럼프가 오는 2022년에 공석이 되는 노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 선거에 나갈 것을 제안했다.
그는 라라 트럼프가 "우리 공화당의 미래를 대표할 것 같다"고 발언했다. 실제로 라라 트럼프는 이 지역 출마를 검토하고 있으며, 트럼프 탄핵에 찬성표를 던진 리처드 버 현 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선거 불출마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라라 트럼프의 공천이 거의 확실시 됐다고 뉴욕타임스(NYT), 더힐 등 주요 외신은 보도했다.
중도성향의 공화당 소속 래리 호건 메릴랜드주 주지사는 당이 트럼프 정치 노선에서 벗어나 기본적인 당 원칙과 신조들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024년 대통령 선거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상태라 공화당 내 친·반 분열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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