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선스 사업 위해 미국 법인 'F&F브랜즈그룹' 설립
[편집자] 이 기사는 2월 9일 오후 2시17분 AI가 분석하는 투자서비스 '뉴스핌 라씨로'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패션·유통업체 에프앤에프(F&F)는 지난 해 10월 케이스위스(K-Swiss)가 보유한 '수프라(SUPRA)' 미국 상표권을 인수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패션유통업계가 최악의 경기를 보인 시즌에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것. 회사 측은 최근 중국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MLB브랜드와 함께 글로벌 사업 확장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9일 F&F에 따르면 이 회사의 종속기업인 'F&F브랜즈그룹(F&F Brands Group)'은 지난 해 10월 K-Swiss가 보유한 미국 내 상표권 'SUPRA'를 84억원에 취득했다. 'F&F브랜즈그룹'은 지난 해 7월 글로벌 라이선스 사업을 하기 위해 미국 델라웨어에 설립한 법인이다. 스케이트보드화 전문브랜드인 SUPRA는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비교적 탄탄한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
인수 배경 및 계획에 대해 F&F 관계자는 "제품력 강화와 마케팅 등을 통한 SUPRA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그에 따라 글로벌 SUPRA 라이선스 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답했다. 수프라 라이선스 취득 등을 계기로 최근 중국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MLB 브랜드와 함께 글로벌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현재 F&F 라이선스 브랜드는 디스커버리(DISCOVERY, 2012년 8월 론칭), MLB(1997년 6월 론칭), MLB KIDS(2010년 2월 론칭) 및 자체 브랜드 듀베티카(DUVETICA, 2018년 5월 인수), 스트레치엔젤스(STRETCH ANGELS, 2018년 5월 론칭) 등이 있다.
지난 2018년 공격적으로 인수했던 듀베디카(DUVETICA) 브랜드는 '듀베디카 크로아티아'를 철수하는 등 최근 일부 정비 작업을 했다. 이 배경에 대해 회사 측은 "사업 효율성 제고를 위해"라고만 했다. 다만 "전체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MLB, DISCOVERY, DUVETICA 등으로 유지하면서 기존 브랜드사업 포트폴리오상 큰 조정은 없다"고 덧붙였다.
듀베티카는 몽클레어의 대표 출신이 독립해 설립한 패딩 브랜드다. 듀베티카에 대해 회사 측은 "전세계 패션 시장 중에서도 성장성이 높은 프리미엄 패딩 시장의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했다. 다만 "듀베티카는 현재 프리미엄 패딩제품의 특성상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쌓기까지 시간이 소요돼 현재 적자"라고 설명했다.
[자료=신영증권] |
F&F는 2017년 아시아 비즈니스를 위해 홍콩법인을 설립하고, 홍콩 몽콕에 MLB 1호점을 시작으로 중국인 등 해외 관광객 및 홍콩 현지인을 타깃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해왔다. MLB 본사로부터 사업능력을 인정받아 2019년 중국 판권을 획득했고, 이를 계기로 MLB 글로벌 비즈니스가 본격적으로 확장됐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중국 오프라인 점포수는 75개다. 중국 내 대형 온라인 유통채널인 티몰에도 입점해 꾸준히 매출이 증가하는 추세다.
회사 측은 "코로나19로 인한 국내 면세 매출 타격을 현지 영업을 통해 타개하고 있다"면서 "특히 전 세계적인 침체 상황에서도 중국의 경기가 먼저 회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높다고 판단된다"고 전했다.
최근 주가는 가파르게 올랐다. 1월 초 8만원대였던 주가는 한 달 여만에 12만원대로 껑충 뛰었다. 중국 시장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MLB가 주가 상승의 주요 배경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달 발간한 F&F에 대한 보고서에서 "2021년은 중국인 입국자수가 점차 정상화되면서 면세점 매출이 성장세로 전환되고, 소비심리가 개선되면서 내수 매출도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이에 더해, 중국 법인을 중심으로 한 해외 매출의 증가는 2021년 실적에 가장 큰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올해 실적은 매출액 1조5억원(+23% YoY), 영업이익 1475억원(+31% YoY)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F&F 최근 1년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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