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남북회담본부서 이산가족 단체장 차담회
이 장관 "코로나 진정되면 규모 있는 만남 추진"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이산가족 문제는 인륜·천륜의 문제로 어떤 정책적인 고려 없이 최우선적으로 해결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8일 오후 서울 남북회담본부에서 이산가족 단체장들과 차담회를 갖고 "2021년 신축년 새해를 맞아 한반도 평화의 길, 이산가족들의 만남의 길을 다시 열 수 있는 계기를 꼭 만들어내고자 다짐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인영 통일부장관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설 맞이 이산가족 유관기관·단체 차담회에서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1.02.08 yooksa@newspim.com |
이 장관은 "남북관계가 멈춤, 중단이 이어지고 이산가족 문제 해결에 대한 진전이 더딘 것도 사실"이라며 "이산가족이 다시 만날길, 고향으로 가는 길을 열어내야 할 통일부 장관으로서 마음이 무겁고 송구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남북이 마음만 먹으면 전국 13개소에서 화상상봉을 할 수 있고 화상상봉장을 통해 하루에 남과 북의 40 가족이 만날 수 있는 모든 준비가 돼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화상상봉으로 먼저 시작해서 코로나가 진정되는 대로 남북이 함께 기념할 수 있는 날에 규모가 있는 이산가족 만남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또 "지난 2018년 6월 이후 멈춘 남북 적십자 회담을 조속히 재개하고, 기존의 합의사항 이행하는 것 뿐만 아니라 면회소를 통한 상시 상봉, 개별 관광 형식의 고향 방문 등 새로운 방식의 이산가족 교류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오영찬 이북5도위원회 위원장은 "제재 완화와 비핵화를 둘러싼 교착 사태에 이산가족 문제만큼은 해당되지 않는다"며 "고령 이산가족에게는 더이상의 시간이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이산가족 상봉은 정치나 정쟁의 문제가 아니라 무조건 최우선 돼야하는 인륜의 문제"라며 "올해 남북관계의 맨 첫머리에는 이산가족 상봉이 자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봉행사 뿐만 아니라 생사확인·서신교환·화상통화 등 기본적인 관계 복원에 중점을 둬야 하고, 국가 전체가 나서야 할 과제임을 천명하고 집중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한편 통일부는 코로나19 상황에서 고령 이산가족들의 안전을 고려하여 설계기 비대면 '망향경모제' 행사를 진행한다고 이날 밝혔다.
오는 12일 설날 당일에는 임진각 망배단 방문객들이 안전하게 경모활동을 진행할 수 있도록 현장 안내와 헌화·분향 등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 장관은 "이산가족이 임진각 망배단에 가지 못하더라도 북녘 정취를 느끼고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달랠 수 있도록 온라인 망향경모제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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