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 등 지난해 보다 약 3억원 가량 상승
20·30대 부동산 대출 받아 분양시장에 뛰어 들어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지난달 전국 상위 20% 평균 주택가격 일 년 새 10억원을 돌파했다.
정부가 과열된 부동산 시장을 잠재우기 위해 각종 규제를 내놓고 있지만 20~30대가 '영끌 대출'(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를 받아 분양시장으로 대거 몰리면서 주택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2020.09.11 pangbin@newspim.com |
3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5분위(상위 20%) 주택가격은 작년 같은 기간(7억 9915만원)보다 2억 2846만원 오른 10억 2716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통계를 작성한 2008년 12월 이후 최고치다.
5분위 배율은 주택 가격 5분위인 상위 20% 평균을 1분위 하위 20% 평균으로 나눈 값이다. 이 배율이 높을수록 상위 주택과 하위 주택간 가격 격차가 심해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부추기는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전국의 주택 가격 상승 지역 중 서울과 부산 가장 두드러졌다. 지난달 서울의 5분위 주택가격은 지난 같은 기간(18억 2547만원) 보다 2억 3542만원 오른 20억 6089만원으로 집계됐으며 부산은 같은 기간 (5억 4610만원)보다 1억 9175만원 오른 7억 3335만원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 ▲대구(6억 4002만원) ▲대전(6억 9838만원) ▲광주(5억 6589만원) ▲울산(5억 5973만원) 순으로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주택가격 상승은 20~30대 젊은 층을 중심한 매매세가 집값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연구원 한국가계신용데이터에 따르면 1·2분기 2030대의 월 평균 총 대출은 2019년 1분기 대비 9.1~31.6% 상승했다.
이 기간 월평균 총 주택담보대출 증가 역시 같은 기간 전체 경제활동인구는 -11.0~1.9%로 나타난 반면 같은 기간 2030세대는 0.1~26.9% 범위에서 증가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2030대를 중심으로 한 수요층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공급이 워낙 적어 주택가격이 늘어난 것"이라며 "향후 2~3년간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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