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동훈 기자 = 이명박 정부 시절 수운 물류를 위해 조성된 경인 아라뱃길이 정권 교체에 따라 결국 공원으로 위상이 격하됐다.
이를 위해 주운(舟運)은 폐지되고 현 김포 컨테이너 터미널은 박물관 등으로 바뀐다.
3일 환경부에 따르면 경인 아라뱃길 공론화위원회는 이같은 내용의 최종 권고문을 환경부에 전달했다.
공론화위원회는 지난해 9월 이해관계자로 구성된 숙의·토론회(시나리오 워크숍)를 열고 10월에는 주변 지역의 주민 90여명으로 구성된 시민위원회를 열어 시민들이 선정한 최적 대안을 토대로 정책 권고문을 작성했다.
위원회에 따르면 2012년 5월 아라뱃길 개통 이후 홍수조절 기능은 당초 목표를 달성하고 있지만 항만물류 실적은 당초 계획 대비 8~20% 수준에 머물고 있어 이번 권고안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세종=뉴스핌] 이동훈 기자 = [자료=환경부] 2021.02.03 donglee@newspim.com |
위원회는 최종권고문에서 우선 사업추진시 확고한 사업 목적과 목표 그리고 충분한 지역의 의견수렴 및 투명한 공론화라는 원칙과 기준에 입각해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
다음으로 지속가능한 경인 아라뱃길 활용방안을 제안했다. 먼저 물류·여객은 대폭 축소하거나 중장기적으로 폐지한다. 주운 기능은 야간에만 운행할 수 있도록 축소하고 향후 화물수송 실적을 모니터링해 여전히 실적이 낮으면 주운 폐지를 검토할 것을 권고했다.
현재 4~5등급 수준인 수질을 3등급 수준으로 개선하고 중장기적으로 추가 수질오염 저감으로 2등급 수준으로 개선하는 것을 권고했다. 이를 위해 한강 및 굴포천 수량을 활용해 굴포 하수처리장의 고도처리와 같은 수질개선 방안이 시행될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현행 항만 중심의 시설을 시민여가 및 친수문화 중심으로 전환할 것을 최종 권고했다. 김포 컨테이너 부두는 환경박물관, 숙박시설과 같은 친수문화공간으로 개편되고 김포·인천 여객터미널은 환경해양 체험관 같은 문화관광시설로 전환하고 무동력선 등과 같은 2차 접촉 친수활동을 활성화하는 방안이다.
이와 함께 연구용역을 통한 세부 이행계획을 수립하고 환경부 소속·산하기관의 관리·감독, 관계부처·시민사회·전문가 등과의 적극적인 협의와 논의를 주문했다.
경인 아라뱃길 공론화위원회 허재영 위원장은 "이번 권고는 공론화위원회의 심도 있는 검토와 시민들의 숙의 과정을 통해 도출한 것"이라며 "경인 아라뱃길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환경부뿐만 아니라 관계부처와 지자체 그리고 시민사회가 계속 협의와 논의를 통해 권고내용을 충실히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공론화위원회 권고를 바탕으로 물류 중심의 현 시설을 시민여가 및 친수문화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해 관계기관(해수부·국토부·수공)과 이행방안을 논의하는 중"이라며 "협의체를 구성해 세부 이행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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