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뉴스핌] 이형섭 기자 = 강원 삼척시자원봉사센터 철사모봉사단은 2일 육군 23사단 철벽신병교육대 마지막 훈련병을 위문해 눈길을 끌었다.
철사모봉사단에 따르면 육군23사단은 올해 국방개혁으로 축소·해체됨에 따라 철벽신병교육대도 오는 3일 신병수료식 후 마지막 훈련병 배출을 끝으로 폐지될 예정이다.
육군23사단 신병교육대 마지막 훈련병 위문.[사진=삼척시자원봉사센터]2021.02.02 onemoregive@newspim.com |
철사모는 지역에 주둔한 23사단을 응원하기 위해 지역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대한민국1호 시민 자생 군부대 서포터스'로 지난 2005년부터 지금까지 다양한 장병 응원활동을 펼쳐 왔다.
철사모의 활동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훈련병과 가족이 되는 것이다. 철사모는 신병수료식에 가족이 면회를 오지 못하는 훈련병의 일일가족이 되어 가족의 정을 나누며 위로와 격려를 보내는 활동으로 지금까지 77회에 걸쳐 217명의 훈련병과 가족이 되어왔다.
철사모의 일일가족 참여 계기는 지난 2011년 겨울 신병수료식을 앞두고 정신교육을 하던 사단장이 면회를 못 오는 훈련병을 알게 되었고 그날 저녁 치킨과 콜라를 들고 훈련병을 찾아간 것이 계기가 돼 2012년 1월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빠짐없이 일일가족을 이어왔다.
철사모의 이 같은 활동은 '민·군 동반 성장의 모델'로 인정받아 지난 2015년 육군참모총장 감사패 수상과 2016년 행자치부 주최 전국 자원봉사 프로그램 경선대회 '이그나이트 브이코리아' 에서 대상을 수상하게 했다.
지난 2019년에는 카카오 사회공헌 플랫폼 '같이가치'에서 '올해의 모금함 Top 10'에 선정되기도 했다.
육군23사단 신병교육대를 수료한 훈련병이 철사모봉사단 가족에게 보낸 손 편지 일부.[사진=철사모봉사단 카페 캪쳐] 2021.02.02 onemoregive@newspim.com |
또 일일가족으로 함께한 한 훈련병은 "제가 받은 넓고 깊은 사랑을 살아가면서 나누고 함께 하겠다" 며 따뜻하고 진심이 가득담긴 손 편지를 보내오기도 했다.
펄사모는 신병교육대 폐쇄로 일일가족활동은 못하게 됐지만 2005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온 사격장, 유격장, 혹한기 훈련 등 각종 훈련장 방문 위문활동은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철사모 봉사단 김성진 회장은 "선행은 또 다른 선행을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매력을 가지고 있다" 며 "철사모의 일일가족 선행이 선순환 되어 코로나19 이후 펼쳐질 대한민국 신병수료식에 외로운 병사가 단 한명도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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