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투자수익 77조2000억원 규모
"향후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활용 예정"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한국투자공사(KIC)가 지난해 운용자산 1831억달러(한화 약 199조2000억원)를 돌파하는 등 5년 만에 덩치를 2배 가까이 불렸다.
최희남 KIC 사장은 2일 신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적극적인 자산배분 전략 및 리밸런싱을 통해 주식과 채권의 초과수익률 목표치를 모두 크게 상회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운용자산 규모는 지난 2015년 918억 달러 이후 불과 5년 만에 1831억 달러로 2배가량 급성장했다"고 밝혔다.
2일 최희남 한국투자공사 사장이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 신년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캡쳐=유튜브] |
KIC의 지난해 투자수익도 218억달러(23조원7000억원)를 기록해 지난 2006년 투자개시 이후 총 누적 투자수익 710억달러(77조2000억원)를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정부예산 513조원의 약 4.6%에 달하는 규모고 삼성전자의 2019년 법인세 납부액 13조2000억원의 약 1.8배에 달하는 수치다.
최 사장은 "지난해 연간 총자산 수익률 13.7%를 달성했고 벤치마크 대비 상대수익률도 +144bp를 달성하면서 역대 최고의 초과수익률을 기록했다"며 "장기집중투자 전략 확대, 다양한 신규 전략 도입 등 운용전략 고도화를 위한 노력이 주요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주식운용의 경우 기본적으로 기술주와 성장주가 지난해 주식시장 상승을 주도한 가운데 우수한 종목선정 및 기술주·성장주 확대 전략 등이 초과성과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채권투자에서는 미국, 유럽 크레딧 전략 및 금리 전략을 중심으로 대부분의 알파전략들이 초과성과 창출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KIC의 지난해 자산배분 현황은 ▲주식 42.7% ▲채권 35.2% ▲대체자산 15.3% ▲기타 6.8%로 집계됐다.
최 사장은 향후 주요 전략과제로 장기 수익성 제고, 책임투자 강화,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 등을 내세웠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강화된 뉴노멀 상황 아래서 운용자산의 장기 기대수익률이 계속 하락하고 있어 적극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최 사장은 "국부창출을 위해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조직문화를 강화하는 등 조직 내에 축적된 자산배분과 투자역량을 고도화 할 예정"이라며 "북미 서부지역 벤처, 기술투자 등 대체투자 경쟁력 확보를 위해 올 상반기 내에 미국 샌프란시스코 사무소의 개소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2000억달러 이상의 운용규모를 위한 차세대 투자시스템을 조기에 안정화하고 인공지능, 빅데이터를 활용해 투자역량을 보강하는 등 차세대 투자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최 사장은 "국내 진출 의향이 있는 글로벌 해외 운용사와의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국내 진출과 관련된 제반 사항을 계속 협의해 나가겠다"며 "특히 글로벌 금융기관 대표들과 대면, 비대면 면담을 진행해 금융산업 발전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imb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