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與, 김정은 의도 파악하고 비핵화 대책 세워야"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22일 "통일부가 어제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한 자료를 들여다보니 기가 차고 말문이 막힌다"며 "대북 3대 원칙에서 대북정책의 핵심인 비핵화를 빼고 '전쟁불용, 안전보장, 공동번영'이라고 적시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젠 대놓고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고 그 눈치를 보며 '시혜적 평화'를 구걸하겠다는 것인가"라며 "그런 평화는 인류 역사에서 한번도 성공한 적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터무니없는 눈가림 속임수 가짜 평화쇼는 대통령의 각본과 감독하에 연출되고 있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고 일갈했다.
[사진=김기현 페이스북 캡쳐] |
김 의원은 "북한이 공산당대회와 열병시을 통해 대남군사도발을 강화하고 있는 것을 눈으로 똑똑히 보고 있고,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우리 공무원의 총살·시신 훼손 충격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북한에 대한 단 한 줄의 경고도 없이, 국민이 평화를 체감하고 있고 '더 발전된 남북연락 협의기구'를 만들겠다니, 누가 보면 북한 정권의 통일부 업무계획인 줄 착각할 정도"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지금 청와대와 통일부, 집권 여당에선 선거용 가짜 평화쇼로 재미를 봤던 추억을 되살려 '어게인 2018년'을 위해 국익은 내팽개친 채 김정은의 서울 답방 성사에 혈안이 되어 있다"며 "지금 청와대와 집권 세력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대놓고 핵무장을 선언하고 있는 김정은의 숨은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비핵화 대책을 세우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전날 출범한 바이든 정부를 언급하며 "바이든 대통령도 기존 협상 구조를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벼르고 있는 마당에 정작 당사자인 우리 정부만 어깃장을 부리는 것이 참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항구적 평화와 국가안보를 무시한 채 단지 자신들의 정권 연장만을 위한 단발성 대북정책을 계속한다면 이완용의 매국 행위와 무엇이 다르겠나"라며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위한 현실적인 정책으로 전면 수정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힘줘 말했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