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비재무 요소 고려한 투자 펀드
SRI펀드로 ESG 종목 투자 장점 부각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최근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사회책임투자(SRI) 펀드에 자금이 큰 규모로 들어오고 있다.
SRI펀드는 사회책임투자(Socially Responsible Investment)의 머릿글자를 따서 만든 펀드로, 투자 과정에서 기업의 재무뿐 아니라 비재무 요소까지 고려하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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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
14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RI펀드엔 전날 기준 최근 일주일간 총 1396억원이 순유입됐다. 이는 에프앤가이드가 분류하는 44개 펀드 테마 중에서 상위 4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같은 기간 SRI펀드보다 많은 자금이 유입된 펀드 테마는 △국내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 1조2131억원 △기타 ETF 2222억원 △퇴직연금 5387억원 등 3개뿐이다.
일별로 따지면 SRI펀드를 향한 자금 유입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전날 기준 SRI펀드엔 하루 동안 1143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국내주식형 ETF(6377억원)와 기타 ETF(2103억원)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수치다.
SRI펀드 다음으로 많은 자금이 들어온 녹색성장펀드(228억원)와 무려 915억원 차이다. 나머지 40개 펀드 테마 중에서 19개에는 200억원 이하의 자금만이 순유입됐고, 21개에선 오히려 자금이 빠져나갔다.
다만 수익률은 다른 펀드 테마와 비교하면 평균 수준이다. 전날 기준 SRI펀드의 최근 일주일 수익률은 2.65%다. 44개 펀드 테마 중에서 22위다. 전체 펀드테마의 평균 수익률은 2.52%다.
구체적으로 SRI펀드 중에서는 우리지속가능ESG증권자투자신탁1(주식)ClassF가 최근 일주일 수익률 6.08%로 가장 높았다.
이어 △삼성KODEX 200ESG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 5.87% △한국밸류10년투자주주행복증권투자신탁(주식)(A) 5.69% △우리G코리아ESG증권자투자신탁[주식]ClassA 5.66% 등이 뒤를 이었다.
상대적으로 미진한 수익률에도 SRI펀드에 자금이 몰리는 이유는 ESG 관련 종목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2021년에도 ESG 관련 투자는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글로벌 펀드 시장에서는 코로나19를 겪는 과정에서 ESG펀드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처로 통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정부가 신년사에서 탄소중립을 향한 의지를 밝힌 점과 미국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친환경 정책을 추진한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SRI펀드에 힘을 실어주는 요소다.
SRI 강세는 채권 시장에서도 눈에 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SRI채권 신규 상장금액은 58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29% 증가했다.
sunj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