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동훈 기자 = 한국수자원공사와 우리 물관련 기업이 합작한 컨소시엄이 인도네시아의 광역상수도 사업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이는 공공과 민간이 함께 구성한 '물산업 팀 코리아'의 광역상수도 분야 첫번째 해외진출 사례다.
7일 환경부에 따르면 한국수자원공사 컨소시엄은 현지 기업과의 경쟁 끝에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와 주변 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2000억원 규모의 까리안 광역상수도 국제경쟁입찰사업을 지난 5일 최종 수주했다.
까리안 광역상수도 사업은 내년 하반기 준공 예정인 자카르타 50km 거리의 까리안 댐을 수원으로 자카르타주, 땅그랑시, 남땅그랑시 3개 지방자치단체에 하루 약 40만 톤의 수돗물을 공급하는 사업이다. 40만 톤의 수돗물은 200만명에게 공급 가능한 규모로 국내 청주정수장의 생활용수 공급 규모와 비슷하다.
[세종=뉴스핌] 이동훈 기자 = 전체 사업 구조도 [자료=환경부] 2021.01.07 donglee@newspim.com |
우리 정부는 한국의 물관리 정책과 기술 전파를 위해 인도네시아 정부와 지속적으로 교류했으며 지난 2017년 11월 한-인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수자원공사가 본 광역상수도 사업을 인도네시아 정부에 제안해 사업화하게 됐다.
정부간 협력을 토대로 물관리 전문 공공기관이 사업을 제안해 수주하고 향후 설계 및 시공에 국내 기업이 참여하는 '물산업 팀 코리아' 해외진출의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다.
사업비 조달에도 우리나라의 여러 개발금융 지원자금을 활용했다. 까리안 댐 건설 및 댐에서 정수장까지의 관로 설치(내년 착공 예정)는 한국수출입은행(은행장 방문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비롯한 우리 정부의 금융 지원으로 진행 중이며 이번에 수주한 사업인 정수장 및 정수장에서 각 지자체까지의 관로 건설과 운영관리는 민관합작투자(PPP) 사업으로 진행된다.
또한 한국판 광역상수도를 해외에 수출한 최초 사례로 우리 정부가 오랜 기간 심혈을 기울인 해외진출 사업의 본보기(모델)가 이번 사업 최종 수주를 통해 그 결실을 맺은 것이란 게 환경부의 설명이다. 이를 토대로 설계, 건설 및 기자재·부품과 같은 다양한 부문의 신남방 물 시장 진출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부는 그간 신남방 국가를 대상으로 한 물산업 진출 확대를 위해 ▲맞춤형 접근 ▲팀 코리아 진출 ▲한국판 그린·디지털 뉴딜 확산이라는 3대 정책방향을 설정해 추진하고 있다.
[세종=뉴스핌] 이동훈 기자 = [자료=환경부] 2021.01.07 donglee@newspim.com |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이번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으로 우리나라 물 기술을 토대로 현지 물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한편 물산업의 신남방 시장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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