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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출산의 비극]① 아이 키우기 힘든 사회…'육아' 경력단절 5년새 12%p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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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로 경력단절된 여성 비율 42.5%…5년 새 증가 추세
회사 내 성평등 문제 해결 돼야 여성 경력단절 문제도 완화

[편집자]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사망자 수가 출생자 수를 넘어서는 인구 '데드크로스'가 발생했습니다. 출생은 27만명 역대 최저치인데, 사망자는 30만명이 넘어 인구가 자연 감소한 것이죠. 코로나 사태 여파로 결혼과 출산을 미루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저출생 문제는 더 심각해졌습니다. 출산과 육아로 여성의 복직도 쉽지 않아 출생율이 나아질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이에 정부는 '저출생 고령화'를 극복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했지만 여전히 여성의 몫으로 치부되는 육아와 출산의 문제가 성평등 문제와 연결지어지면서 이를 위한 사회문화적인 노력도 요구되는 상황입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14년 4개월 과장에서 제 회사 생활이 끝나네요. 마음이 허합니다."

A씨는 1년간 육아휴직 이후 결국 회사에 사표를 냈다. 중소기업이라 휴직도 눈치봐가며 어렵게 받아냈는데, 아이의 육아를 책임지기 위해 결국 엄마의 복직은 무산됐다. 1년 이상의 육아휴직은 연장이 불가하다는 회사의 판단으로 10수년을 다닌 회사를 그만두기로 결심했다.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아이를 얻었지만, 이와 함께 자신을 대표해준 회사 생활이 하루 아침에 중단된 거다. 어린이집 대기도 한참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 몸과 마음은 더욱 지친다.

지난해 발표된 통계청의 '지역별고용조사'에 따르면 여성 경력단절 사례 중 가장 높은 비율은 육아(42.5%)로 나타났다. '육아'에 이어 '결혼'(27.5%), '임신과 출산'(21.3%), '가족돌봄'(4.6%)이 뒤를 이었다. 여성 경력 단절은 결혼을 기점으로 임신과 출산, 그리고 육아까지 이어짐을 알 수 있다.

2015년부터 살펴보면 '결혼'으로 인한 경력단절 발생률은 줄고 있는 반면, '육아'로 인한 여성의 경력단절율은 늘고 있다. '육아'로 인한 여성경력 단절은 ▲2015년 29.8% ▲2016년 30% ▲2017년 32% ▲2018년 33.5% ▲2019년 38.2%에서 지난해는 42.5%까지 올랐다. 최근 5년사이 12.7%포인트 올라간 것이다. 그만큼 아이 키우기 힘든 사회임을 방증한다. 반면 '결혼'의 경우 ▲2015년 37% ▲2016년 34.7% ▲2017년 34.6% ▲2018년 34.3% ▲2019년 30.7%, 2020년에는 27.5%까지 내려왔다.

◆ 여성경력 단절…불평등한 노동시장에서 형성된 것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육아로 경력단절되는 여성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021.01.04 89hklee@newspim.com

육아를 위해 자신의 일을 포기하는 여성이 소속된 회사는 중소기업이나 소규모 직장에 다니는 경우가 다수다. 현실적으로 육아와 가계를 운영하려면 여성보다 임금이 높은 남편이 경제 생활을 하고, 여성이 육아를 도맡을 수밖에 없다.

복지 수준의 차이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하늘과 땅 차이다. 200인 규모의 화학 회사에 5년간 근무한 B씨는 지난해 첫 아이 출산 전 직장을 그만뒀다. 출산·육아 휴가가 보장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B씨 외에도 임신과 출산을 한 여성 근무자는 없었고, 법적으로 임신 휴가와 복지 제도가 마련돼 있음에도 회사에 요구할 수 없어 퇴사를 결정하게 됐다.

남여 근로자간 간극을 좁히는데 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며 사내 승진도 남성에게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직장인 81%가 회사 내 성평등 수준이 낮다고 응답했으며 가장 큰 이유는 '승진과 평가, 보상 기회의 차별'을 꼽았다. 대기업과 공기업에 비해 복지와 연봉이 적은 기업에 다니는 여성은 육아휴직 후 복직은 꿈도 못꾸는 현실이다.

게다가 여성과 남성의 임극 격차는 점차 줄어드는 추세지만 주요 선진국에 비하면 여전히 격차가 크다. 고용노동부가 2019년 6월 기준 조사한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에 따르면 남성 근로자의 임금을 100으로 볼 때 여성 노동자의 임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32.2%다. 이는 2018년 기준 OECD 국가 평균 13.0%보다 2배를 뛰어넘는 수치이며 일본(23.5%), 미국(18.9%)와도 큰 격차를 나타낸다.

양현순 박사의 학위 논문 '모성벌칙의 영향요인 실증분석:국가 단위 거시분석과 개인 단위 미시분석'(2016)에 따르면 여성의 연평균 임금이 1% 증가할 때 경력단절이 완화되는 반면, 아버지의 장시간 근로와 가부장적 인식은 경력단절을 심화시킨다. 직장 내 남녀 근로자의 평등한 대우가 보장되면 여성경력 단절의 문제는 완화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기업의 규모에 따라 근로자의 임금 격차는 벌어지고 있다. 2019년 대기업 신입 평균 연봉은 4086만원이며 중소기업 신입 평균 연봉은 2768만원으로 1317만원이며. 지난해 차액인 1258만원보다 격차가 더 벌어졌다. 대기업은 같은 기간 비교해 0.9% 연봉이 오른 반면, 중소기업은 전년 대비 0.8% 감소한 상황이다.

◆ 승진에서 밀려나는 '워킹맘'…육아, 사회적 공감대 낮아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일하면서도 육아에 시달리는 여성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021.01.04 89hklee@newspim.com

새해가 되자마자 맘카페에는 육아를 위해 집과 가까운 소규모 회사로 이직을 고민하는 이용자의 고민이 다시 쌓이고 있다. 올해부터 저출생 고령화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이 강화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육아에 부담을 갖고 있는 워킹맘들의 고민은 나아진 게 없다.

맘 카페에 육아를 위해 이직을 고민하고 있다는 한 여성은 "현재 500명 근로자가 근무하는 회사에 다니고 있으며 계속해서 업무를 위한 자기계발이 필요하고 업무 강도가 있는 편"이라며 "더 큰 문제는 직장 내에서 아이를 키우는 여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에 일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또 "팀장을 포함해 팀 내 아이를 키우는 사람이 없고, 정시에 퇴근 해도 동료들은 육아와 연결시키며 보내는 시선도 곱지 않다"며 "게다가 다른 팀의 경우 아이가 있으면 재택 근무가 주 3일 가능한데, 게시자가 소속된 팀은 팀 내 아이가 있는 직원이 아무도 없기 때문에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주 2회로 제한시켜 버렸다"고 했다.

이 여성은 이런 상황에 현재 월급과 복지 제도를 다 포기하고 집과 30분 거리의 20명 인원이 일하는 소기업에 취업해 육아에 더욱 신경쓰고 싶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적은 월급과 넉넉하지 못한 복지, 그리고 아이가 컸을 때 이전 회사를 다니는게 나았을 거란 후회를 할까봐 망설이고 있다.

이처럼 여성 직장인들은 회사 생활에 불리한 이유로 '출산·육아로 인한 업무 공백 우려'를 가장 높게 꼽는다. 또한, 육아휴직으로 인해 10년이 지나도 승진이 되지 않아 만년 대리로 회사 생활을 해야하는 상황은 답답하기만 하다. 비슷한 시기에 입사했음에도 육아휴직을 쓴 여성은 승진에서 밀려나 설움을 안고 살아야 하는게 15~54세의 기혼 여성이 마주한 현실이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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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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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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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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