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정기예금 평균 금리 1.9%대, 상승 추세
시중은행 규제에 저축은행 대출·예금 수요 증가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국민은행 등 시중은행들이 연말 신용대출을 제한하면서 대출 및 예금 수요가 저축은행 등 2금융권으로 몰리고 있다. 특히 최근 저축은행의 예금 금리가 2%대까지 올랐다. 저축은행들이 시중은행의 대출 수요가 넘어올 것에 대비 예대율 관리 차원에서 예금 금리도 잇따라 높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9일 저축은행중앙회와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 예금의 평균 금리는 1.9%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1.6%대까지 떨어졌던 예금 금리는 하반기 꾸준히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동원제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일부 정기예금 상품의 약정금리는 2.20%까지 나와있다. SBI, OK, 한국투자, 페퍼, 웰컴저축은행 등 상위 5대 저축은행의 일부 예금상품도 금리가 2.00%~2.10%대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2020.12.29 tack@newspim.com |
시중은행들의 1년 정기예금 금리가 0~1%대인 점을 감안하면, 저축은행들의 예금금리가 최소 1%이상 높은 것이다. '금리 노마드족'들이나 주식시장외 다른 재테크에 관심있는 층들의 수요가 연말 연초 저축은행의 정기예금을 눈여겨 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저축은행들이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예금 금리를 지속 올리는 것은 예대율 관리 차원으로 풀이된다. 예대율은 예금잔액에 대한 대출금잔액의 비율로 대출을 많이 하기 위해서는 예금도 같은 비율로 끌어모아야 한다는 얘기다. 저축은행들은 지난해 통과된 '상호저축은행업감독규정 개정안'에 따라 올해까지는 110% 이하, 내년에는 100% 이하로 예대율을 맞춰야 한다.
대형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최근 금리를 조금만 올려도 해당 상품이 바로 소진될 정도로 2%대 예금상품에 관심이 높다"며 "대출 수요 늘어난 것에 대비하려는 저축은행들과 주식시장외 다른 투자처를 찾으려는 고객들의 수요가 맞아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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