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미국 국채 수익률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양책 서명 소식에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진 가운데 혼조세를 보였다.
28일(현지시각) 미 동부시간 4시 50분 기준 벤치마크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1.2bp(1bp=0.01%포인트) 하락한 0.921%에 거래됐다. 10년물은 장중 상승 흐름을 보이다가 장 후반 하락 전환했다. 2년물은 전 거래일 보합인 0.121%, 30년물은 0.1bp 내린 1.659%에 거래됐다.
1개월물은 0.4bp 상승한 0.091%를, 3개월물은 0.6bp 오른 0.096%를 나타냈다. 1년물은 2.3bp 상승한 0.119%, 3년물은 0.5bp 오른 0.170%를 기록했다.
지난 27일 트럼프 대통령은 약 9000억달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재정 부양책과 2021회계연도 예산안에 서명했다.
미국인 1인당 지급하는 지원금의 규모를 600달러에서 2000달러로 올리지 않으면 부양책에 서명하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던 기존의 태도를 바꾼 것인데, 이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이 부양책을 거부해 29일부터 의회가 셧다운(업무정지)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를 피하게됐다.
셧다운 사태를 피했다는 안도감에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강세를 보이면서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다시썼고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는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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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캔토 피츠제럴드의 저스틴 레더러 금리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매우 조용하고 거래량이 적었다"라며 "단기간에는 이 범위를 유지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재무부의 2년 만기 국채 입찰은 기대 이하였다. 전문가들은 거래량이 한산했던 점과 입찰 규모가 증가한 것에서 이유를 찾았다. 2년물은 기대했던 0.135%보다 높은 금리인 0.137%에 발행됐다. 응찰률은 2.45배로 지난달 2.71배, 평균 2.56배보다 낮았다.
캔토의 레더러 전략가는 부양책과 브렉시트 합의 등 모든 긍정적인 뉴스를 고려하더라도 이번주 10년물이 1%에 도달하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 "지금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고 바라봤다.
590억달러 규모의 5년물 입찰도 부진했다. 5년물은 발행금리 0.394%, 응찰률 2.39배를 기록했다. 이 역시 지난달 2.38배와 평균 2.48배보다 낮았다.
2년물과 10년물의 수익률 격차는 80.2bp로 일드 커브는 가팔라졌다. 지난주 2년-10년 격차는 85bp로 브렉시트 무역 합의 임박 기대 등에 2017년 10월 이후 최대로 확대됐다.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