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주식 부문 중국 최선호 투자처..중남미 국채도 낙관"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내년 신흥국 금융자산의 투자 수익률은 코로나19 백신 보급 효과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 보도했다.
통신은 지난달 18~25일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 트레이더 63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이들은 내년 신흥시장의 강세를 확신하면서도 백신 프로그램의 효과에 따라 수익률이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자료= 블룸버그통신] |
이들은 신흥국의 재정 상태와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둘러싸고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백신 보급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가 이를 압도할 것으로 바라봤다.
통화와 주식 부문에서 중국이 최선호 투자처로 압도적으로 지목됐다. 또 중남미 국채에 대해서 낙관적인 견해가 제시됐다. 다만 아르헨티나에 투자하기에는 아직 불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머셋 캐피털매니지먼트의 크리스토퍼 화이트 펀드매니저는 "경제가 재개되고 백신이 보급되면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된다"며 "특히 미국 달러화 가치가 약세를 유지한다면 내년은 신흥국에 획기적인 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평시에서의 미국의 전례 없는 재정 지출과 공격적인 통화 부양정책은 달러화에 압박을 가하고 있는데, 이는 많은 신흥국에 매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설문에서 미국의 경기부양책이 위험자산 선호 심리의 핵심 동인으로 지목됐다. 설문 응답자 대다수는 앞으로 6개월에 걸쳐 미국 의회가 1조~2조달러 규모의 부양안을 승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1일 미국 의회는 이미 약 9000억달러 규모의 부양안을 승인했다. 다음 달 5일 상원 2개 의석이 걸린 조지아 주 결선 투표 결과에 따라 추가 부양책의 향배가 갈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설문에서는 한국과 태국, 폴란드 등 저수익 통화·국채가 선호됐던 직전과는 달리 멕시코와 브라질, 인도 등 고수익 통화·채권이 선호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자료= 블룸버그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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