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숙혜의 월가 이야기
[편집자] 이 기사는 12월 12일 오전 05시55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5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무료로 보실 수 있습니다.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월가의 투자은행(IB) 업계가 2021년 지구촌 경제의 V자 반등을 예고해 관심을 끌고 있다.
연초 예기치 않았던 바이러스 확산에 전세계 경제가 2008~2009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침체에 빠졌지만 내년 급속한 반전이 가능하다는 진단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백신 공급을 앞두고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신규 확진자가 최근 가파르게 늘어났고, 사실상 2~3차 팬데믹이 가시화됐지만 월가는 내년 경제를 크게 낙관하는 모습이다.
국제통화기금(IMF)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경제는 4.4%에 달하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최근까지 팬데믹 사태로 인해 실물경기가 얼어 붙은 상황이고, 미국 캘리포니아와 프랑스 등 일부 지역에서는 경제 재봉쇄에 나서는 등 타격이 이어진 결과다.
바이러스 확산의 진원지로 꼽히는 중국이 강한 회복을 연출하고 있지만 대다수의 국가는 여전히 경기 한파로 홍역을 치르는 실정이다.
월가는 2021년 급반전을 예상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각) 모간 스탠리가 내년 글로벌 경제 성장률전망치를 6.4%로 제시, IB 업계에서 가장 강력한 V자 회복을 예고했다.
IB 업계에서 가장 보수적인 전망을 제시한 씨티그룹도 내년 경제가 5%의 성장을 이룰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월가는 내년 경기 회복과 연방준비제도(Fed)를 포함한 중앙은행의 저금리 정책 기조에도 인플레이션이 적절하게 통제, 거시경제가 대체로 안정적인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시나리오를 점치고 있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COVID-19) 대규모 접종이 시작된 영국 잉글랜드의 코번트리에 위치한 한 대학병원에서 간호사가 화이자 백신을 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물가가 급상승하면서 연준을 필두로 정책자들에게 긴축 압박을 가하는 한편 투자 심리를 냉각시키는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는 얘기다.
모간 스탠리는 내년 초 지구촌 경제가 강한 회복을 보이는 한편 2분기까지 팬데믹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백신 공급 이후 경제 활동 재개가 가속화되면서 연간 기준으로 6.4%에 달하는 성장을 이루는 내용의 낙관론을 제시한 셈이다.
선진국과 신흥국이 고른 성장을 나타내는 가운데 중앙은행이 통화완화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고, 연말까지 인플레이션이 통제될 것이라고 모간 스탠리는 예상했다.
골드만 삭스도 보고서를 통해 내년 전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6.0%로 제시했다. 내년 봄부터 수요 반등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백신 공급 이후 유럽 지역의 경제 활동 재개가 주요국 전반에 훈풍을 몰고 올 것이라는 얘기다.
백신 공급에 따른 바이러스 진화 이외에도 각국 중앙은행의 이른바 비둘기파 정책 기조가 경제 성장에 강력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골드만 삭스는 내다봤다.
다만, 인플레이션은 내년 말까지 정책자들의 목표치에 미달할 가능성이 높고 고용 시장 회복 역시 점진적인 속도로 이뤄질 전망이라고 골드만 삭스는 전했다.
JP모간이 제시한 2021년 글로벌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5.8%다. 내년 초까지는 미국과 유럽 경제가 하강 기류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이지만 2분기 이후 급반전이 예상된다는 의견이다.
화이자와 모더나를 필두로 제약사들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을 거뒀다는 소식에 이미 투자 심리가 크게 개선됐고, 실물경제의 회복이 뒤를 이을 것이라고 JP모간은 강조했다.
[마스크를 쓰고 요코하마 차이나타운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내년 전세계 경제가 5.4% 성장하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팬데믹 사태가 여전한 데다 백신 공급에 일정 기간 시간이 걸리면서 내년 초까지는 한파가 여전할 전망이다.
내년 중반부터 백신 효과가 가시화되는 한편 추가 부양책이 실시되면서 경기 회복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JP모간 역시 연준이 내년에도 제로금리 정책을 유지하는 가운데 각국 중앙은행이 통화완화 기조를 지속할 여지가 높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는 한편 실물경기가 강한 회복을 연출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씨티그룹은 내년 경제 성장률을 5.0%로 전망, 월가의 IB 업계에서 다소 조심스러운 행보를 취했다. 하지만 이 역시 사실상 V자 반등을 예고한 셈이라는 평가다.
씨티그룹은 백신 공급이 이뤄지더라도 내년 중반까지는 경기 회복이 완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부터 2022년까지 강한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higrace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