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 사업총괄 맡은 뒤 개인 페이스북서 포부 밝혀
"KT와 같은 큰 조직 DT 경험, 전통기업에 적용하겠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통신사의 강점인 4G·5G 통신플랫폼을 변환해 그 역량 위에서 디지털 전환을 이루겠다. KT엔터프라이즈는 동료, 파트너 기업들과 함께 혁신된 조직으로 기업과 사회에 기여할테니 우리 KT에 기업의 통신영역과 디지털 전환(DT)을 같이 맡겨달라."
KT에서 회사 기업간거래(B2B) 사업 총괄을 맡게 된 신수정 부사장이 KT 엔터프라이즈부문장에 보임된 다음 날 자신의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남긴 글이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신수정 KT 부사장이 클라우드 사업 전략을 발표하는 모습. [사진=KT] 2020.12.14 nanana@newspim.com |
14일 업계에 따르면 신 부사장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엔터프라이즈 부문은 KT의 B2B를 총괄하는 조직으로 연 매출이 3조가 넘어 대표로서 책임이 무겁다"면서도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험란한 길이지만 회사에서의 마지막 역할이라 생각하고 차근히 전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 11일 KT는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통해 B2B 사업과 인공지능(AI), 디지털전환(DX)에 중점을 두고 기존 기업부문을 '엔터프라이즈부문'으로 재편했다. KT의 B2B 브랜드 'KT 엔터프라이즈'에 걸맞은 서비스 제공을 하겠다는 것. 올해까지 기업부문장을 맡았던 박윤영 사장은 물러나고 신 부사장이 엔터프라이즈 부문장 자리에 앉았다.
신 부사장은 삼성SDS, SK C&C에서 일하다 SK인포섹에서 5년간 대표이사를 지내온 IT전문가다. 지난 2014년 KT 정보보안단 전무로 영입되면서 KT와 인연을 맺었다.
신 부사장은 "두 차례 사고로 패잔병처럼 널브러진 10여명의 인력이 전무로 온 저를 싸늘한 의심의 눈으로 쳐다봤지만 그들의 마음을 얻고 하나하나 재건해 1년반만에 50여명의 국내 최고 수준의 조직으로 만들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지난 2016년부터는 200여명으로 이뤄진 IT조직을 책임지게 됐는데 수동적이고 실력없는 지원부서로 치부되던 곳이었지만 지금은 소프트웨어, 애자일, 인공지능, 클라우드의 디지털 전환을 이끄는 조직으로 바뀌었다"며 "많은 대기업들이 우리 IT조직을 벤치마킹하러 왔다"고 했다.
신 부사장은 KT와 같은 커다란 조직을 디지털 전환한 경험을 토대로 B2B 사업을 성장사키겠다고 강조했다. 신 부사장은 "많은 전통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을 하고자 하지만 디지털 네이티브 기업들은 모르는 전통기업의 고충이 있다"며 "내부조직 입장에서 생생히 경험하고 변화를 만들어온 만큼 무엇이 고충이고 허들인지 잘 알기에 다른 곳에도 (디지털 전환)을 전파해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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