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국현·박종욱 사장단 합류로 미디어·DX에 방점
신사업 위한 조직 격상…수장은 주요 보직에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구현모 대표이사 체제 아래 KT의 공식적인 첫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이 11일 단행됐다. 지난 1월 진행된 2020년 인사는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기 전 내정자 신분으로 시행된 것이어서 이번 인사야 말로 구 대표의 색깔이 확실히 드러난 조직개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를 위해 복수사장제로 공동경영 체제를 유지해 KT가 주력인 통신 사업 외에도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기반을 다졌다.
◆고객중심경영·ABC사업 성과 강국현·박종욱 사장단 합류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왼쪽부터 강국현 신임 KT 사장과 박종욱 신임 KT 사장 [사진=KT] 2020.12.11 nanana@newspim.com |
이번 인사로 구 대표와 함께 대표이사 자리를 두고 경쟁했던 박윤영 사장이 사장직에서 물러나고 강국현 부사장과 박종욱 부사장이 구 대표와 함께 3인 경영 체제를 꾸리게 됐다. 업계에서는 박 전 사장이 KT그룹 내 자회사로 이동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박 전 사장의 거취는 이르면 1~2주 뒤 그룹 인사가 진행되면 확실해진다.
앞서 지난 10월 구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복수사장제로 경영진이 함께 경영하는 회사로 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복수사장제는 큰 틀에서 유지하되 조직을 구성하는 면면은 '고객 중심 경영'과 '신사업 발굴'이라는 구 대표의 경영방침에 맞춰 재구성한 것으로 해석된다.
강 신임 사장은 고객중심 경영을 강화하는 책임을 짊어지게 됐다. 강 사장은 올해 넷플릭스와의 IPTV 제휴를 성사시킨 공로를 높이 평가받았다. 넷플릭스 제휴로 KT는 지난 3분기 인터넷(IP)TV 가입자가 12만8000명 순증해 누적 가입자 868만명을 달성했다. 미디어 경험을 갖춘 고객 마케팅 전문가 강 사장은 현대HCN 인수 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잡음을 관리하고, 이후 딜라이브 등 KT 그룹의 유료방송 인수합병을 선두에서 이끌어갈 것으로 보인다.
박종욱 사장은 통신사업의 정체를 해소하고 비통신 신사업을 강화하는 임무를 맡았다. 향후 KT가 AI·빅데이터·클라우드(ABC) 기반의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하게 된다. 박 사장은 올해 현대중공업그룹과 사업협력 및 500억원 규모의 투자계약을 성사시키면서 그룹 차원의 디지털 플랫폼 전략 수립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脫통신 잰걸음…미래가치TF, 미래가치추진실로 격상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KT 구현모 대표가 지난 10월 28일 '경영진 간담회'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변화한다는 KT 성장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사진=KT] 2020.10.28 abc123@newspim.com |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변화를 담당할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이 사장으로 승진한 것과 더불어 KT그룹에서 비통신 신사업을 담당하던 조직들이 격상되고 각 조직의 수장들도 잇따라 주요 보직을 맡았다.
먼저 KT그룹의 새 먹거리 찾기에 열중했던 미래가치TF가 CEO 직속조직으로 격상됐다. TF를 이끌던 김형욱 미래가치TF장도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김 신임 부사장 아래서 미래가치TF는 AI인재 육성을 주도하고 '마음을 담다' 캠페인으로 자기혁신에 노력하는 KT를 부각시켰다는 평가다. 미래가치추진실은 앞으로 미래사업 추진의 가속화를 위해 그룹 차원에서 전략 수립과 투자를 맡게 된다.
KT가 디지털 플랫폼기업으로 변신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AI/DX융합사업부문도 강화됐다. 미디어플랫폼 사업본부장이었던 송재호 전무를 AI/DX융합사업부문장 및 올 초 신설된 최고디지털혁신책임자(CDXO)로 선임한 것. 송 전무는 미디어사업, 미래성장사업, 빅데이터사업 등 다양한 분야를 두루 거친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껏 없던 디지털혁신 사업모델 발굴에 앞장설 계획이다.
AI/빅데이터사업본부장을 맡아 올해 KT의 실적개선을 주도한 김채희 상무는 KT그룹의 전략을 총괄하는 전략기획실장으로 중용됐다. KT가 디지털 플랫폼기업으로 변신하는 데 기반이 되는 ABC 사업의 체계적인 추진을 위해서다. KT의 AI 사업영역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 김 상무는 앞으로 그룹 차원에서 ABC 사업을 추진하는 데 컨트롤 타워를 맡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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