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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마술사' 제니 홀저의 회화 '힐러리 클린턴에 대한 추문'…"화합의 시대 소망"

기사입력 : 2020년12월11일 16:34

최종수정 : 2020년12월11일 16:34

국제갤러리, 제니 홀저 개인전 12월 10일~내년 1월 31일 개최
'뮬러 보고서' 바탕으로 제작한 회화 소개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40여년 간 언어를 매개로 정치적·사회적 이슈에 대한 생각을 담은 작품을 선보였던 제니 홀저(70)가 미국의 비밀 정부 문서를 바탕으로 한 회화를 선보인다.

국제갤러리는 지난 10일부터 미국의 현대미술가 제니 홀저의 개인전 'It's Crucuial to have an active fantasty life(생생한 공상을 하며 사는 것이 중요하다)'의 막을 열고 전시장 K2, K3에서 내년 1월 31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04년과 2011년 이후 국제갤러리에서 9년 만에 세 번째는 열리는 전시인 동시에 국내서는 올해 여름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선보인 LED 작품 '당신을 위하여' 공개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ultimate(detail), 2020 Graphite and watercolor on paper 90.8 x 69.2 cm © 2020 Jenny Holzer, ARS [사진= Filip Wolak/국제갤러리] 2020.12.11 89hklee@newspim.com

문학과 기록에서 발췌한 글귀를 LED에 담아 자신의 철학을 밝혀온 제니 홀저는 이번 전시서도 자신의 주관을 뚜렷하게 담은 LED 작품과 회화 작품으로 관람객과 만난다.

국제갤러리 K2 전시장에는 제니 홀저의 연작 검열회화가 벽면을 채운다. 린넨에 유화를 입히면서 미국 정보 공개법에 따라 공개된 정부 문서를 회화로 번안하는 방식이다. 이미 상당히 검열된 상태로 기밀 해제된 미국 정부 및 군부 문서가 작가의 손을 거쳐 거대한 추상화로 재탄생했다. 정부문서 상의 검정색 검열 막대는 다채로운 금밫과 은박으로 변모했다.

K2의 다른 벽면은 홀저의 최신 수채화 연작으로 꾸며졌다. 2016년도 미국 대선 당시 러시아 정부가 트럼프 후보의 당선을 도왔다는 의혹에 대한 FBI 수사 결과를 담은 '뮬러 보고서'를 바탕으로 제작한 작품이다. '힐러리 클린턴에 대한 추문'과 '궁극의 죄악' 등 각기 대담한 제목이 붙은 이 36점의 신작 수채화는 지난 분열의 시대를 회고하며 곧 다가올 화합의 시대를 희망한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False, 2020 Caplain gold, moon gold, and palladium leaf and oil on linen 147.3 x 111.8 x 3.8 cm © 2020 Jenny Holzer, ARS [사진= Jonathan Verney/국제갤러리] 2020.12.11 89hklee@newspim.com

제니 홀저는 최근 국제갤러리가 공개한 인터뷰 영상에서 회화 작품을 하기까지 다소 망설였다고 밝혔다. 그는 "언제나 페인팅 작업을 하고싶었지만 1970년대 실패를 맛본 후로 줄곧 머뭇거렸다"며 "뮬러보고서를 보고 담답함을 느끼던 찰나에 수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그 위에 페인팅 작업을 하기로 결심한 게 수채화의 출발"이라고 귀띔했다.

이 회화와 수채화 앞에는 벤치 모양을 한 대리석 작품이 여러개 설치돼 있다. 상판에 새겨진 텍스트를 손가락으로 따라 읽는 과정에서 관람객은 본능화된 독해 과정을 새삼스럽게 의식하며 감정의 범주와 이해의 범주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갖는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dirt on HILLARY CLINTON, 2020 Ink and watercolor on paper 90.8 x 69.2 cm © 2020 Jenny Holzer, ARS [사진=Filip Wolak/국제갤러리2020.12.11 89hklee@newspim.com

제니 홀저는 작품에 둔 자신의 철학에 대해 "제 메시지는 작품이 대신 전해주리라 기대한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이번 전시 제목으로 메시지를 암시했다. 그는 이번 전시 제목인 '생생한 공상을 하며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평소 진심으로 믿고 따르는 문구를 제목으로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K3에는 네 점이 LED 작품이 설치된다. 다양한 물질성을 매개로 전달되는 텍스트의 영향력에 대한 작가의
관심을 다시금 엿볼 수 있는 LED 라는 매체는 작가가 1980 년대 초반부터 즐겨 사용했다.

이에 대해 제니 홀저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 바 있다. 제니 홀저는 "LED 사인의 주요 기능 중 하나는 움직일 수 있는 능력에 있는데, 나는 이것이 구두로 전달하는 말과 너무 비슷하여 좋아한다. (LED 사인을 통해서는) 글자를 강조할 수 있고, 흐르게 하거나 멈출 수도 있는데, 내게는 이것이 마치 우리가 목소리로 내는 억양의 동적 등가물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STATEMENT, (detail) 2015 LED sign with blue, green, and red diodes © 2015 Jenny Holzer, ARS [사진= Collin LaFleche/국제갤러리] 2020.12.11 89hklee@newspim.com

천장으로부터 수직으로 설치된 LED 작품의 시각적 리듬이 흥미롭다. 3m 가량의 본 LED 작품의 제목은 '경구들(TRUISMS)'(2020)이다. 제니 홀저는 "동서양 철학에 대한 제니 홀저 버전의 '리더스 다이제스트(Readers' Digest)'"라며 '경구들'은 작가가 1970년대부터 꾸준히 모아 다양한 방식으로 시각화 해온 일련의 격언 문구들을 칭한다. 유머러스하면서도 공격적인 일련의 경구들이 국문과 영문으로 번갈아 나타난다.

이 밖에 가로 LED 형태의 '서바이벌(Survival)'과 '리빙(Living)'도 함께 선보인다.

제니 홀저는 전 세계 유수의 미술기관뿐 아니라 다채로운 공공장소에서 꾸준히 작품을 공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월드 트레이드 센터를 비롯해 독일 국회의사당, 베니스비엔날레, 뉴욕과 빌바오 구겐하임미술관, 휘트니미술관 등이 있다. 1990년 베니스비엔날레에서 여성 작가 최초로 미국관을 대표했을 뿐 아니라 그 해 황금사자상을 받았으며 1996년에는 세계 경제학 포럼의 크리스탈 상을 수상했다. 오하이오 대학, 윌리엄 컬리지, 로드아일랜드 대학을 비롯해 뉴스쿨, 스미스 컬리지에서 명예학위를, 2011년에는 바나드 훈장을 수여 받았다. 현재는 뉴욕에서 거주하며 작업하고 있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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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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