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에코호‧그린호' 명명식 개최
문성혁 "그린뉴딜과 2050 탄소중립 기여"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 미세먼지를 99%나 감축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LNG 추진 외항선이 위용을 드러냈다.
해양수산부(장관 문성혁)는 오는 11일 전남 영암 현대삼호중공업 부지에서 외항선으로는 국내 최초로 건조된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 'HL 에코호'와 'HL 그린호'의 명명식을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명명식에는 정세균 국무총리 내외,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김영록 전남도지사를 비롯해 서명득 에이치라인해운 대표이사, 김형관 현대삼호중공업 대표이사, 장인화 포스코 대표이사 등 정부·지자체·선사·화주 측 대표들이 참석한다.
국내 최초 LNG 추진 외항선 'HL 그린호' [자료=해양수산부] 2020.12.10 dream@newspim.com |
명명식은 조선소에서 선박을 건조해 선주에게 인도하기 전 선박에 이름을 붙여주는 행사다. 선박에 연결된 줄을 끊으며 거친 바다와 싸우는 선박과 선원들의 안전한 항해를 기원한다.
이번 행사에서 에코호의 대모(代母) 역할은 정세균 국무총리의 부인인 최혜경 님이, 그린호의 대모 역할은 선사인 에이치라인의 유예림 3등 기관사가 맡을 예정이다. 특히 유예림 기관사는 목포해양대를 졸업하고 올해 입사해 LNG 운반선 'HL 무스카트호'에 승선 중인 신입사원으로, 미래 세대를 대표해 중책을 맡았다.
에코호와 그린호는 세계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18년 정부가 마련한 'LNG 추진선박 연관 산업 활성화 방안'에 따라, 정부로부터 친환경 선박전환 보조금 약 97억원을 지원받아 건조됐다.
같은 선형의 쌍둥이 선박인 두 선박은 18만 톤급 광물 운반선으로, 길이가 약 292m, 폭은 45m에 달하며, 평균속력은 14.5노트(26.9㎞/h)이다. 두 선박에는 선장을 포함해 각각 20명이 탑승할 수 있다.
두 선박은 설계부터 제작까지 순수 국내기술로 제작해 선가의 87%에 머물던 기존 국산화 수준을 97%까지 높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특히, 그간 해외 의존도가 높았던 LNG 연료탱크와 연료공급 시스템 등 기술개발을 통해 국산화함에 따라 그야말로 국내 LNG 추진선 기술의 집약체가 됐다는 평가다.
앞으로 LNG 추진선 등 친환경 선박 발주가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남 영암·목포 지역의 경제 회복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오늘 명명식은 국제 환경규제 대응을 위해 그동안 정부와 업계가 함께 노력해온 것이 결실을 맺는 자리"라면서 "전 세계에 대한민국 친환경선박 산업의 경쟁력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친환경 선박의 개발 및 촉진을 위한 정책을 체계적으로 추진해 그린뉴딜과 '2050 탄소중립'이라는 국가 목표 실현에 기여하고, 해운과 조선이 상생하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겠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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