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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롯데맨 아닌 컨설턴트 출신'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 업계 지각변동 이끌까

기사입력 : 2020년12월09일 06:32

최종수정 : 2020년12월09일 06:32

첫 공식 업무는 '직원 기강 세우기'...SNS로 직원과 소통
롭스·네슬레 시장 안착 주도 평가..."업계 순위 재편은 역부족" 전망도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컨설턴트' 출신인 강성현 롯데네슬레코리아 대표이사가 올해 연말 임원인사에서 롯데마트 성장을 이끌 적임자로 낙점됐다.

강 대표는 온라인 쇼핑업체에 밀려 설 자리를 잃은 대형마트에 새로운 성장엔진을 달아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았다. 강 대표의 첫 공식 행보는 직원과의 소통이었다. 임원인사에 이은 후속 인사를 앞두고 흐트러진 조직 기강을 바로잡기 위해서다.

롯데마트 새 수장으로 오른 강성현 롯데마트사업부장. [사진=롯데지주] 2020.11.26 hrgu90@newspim.com

직원과 상견례를 마친 그의 앞에는 과제가 산적하다. 점포 체질 개선과 온·오프라인 시너지 강화가 최대 과제다. 강 대표가 향후 임무를 완수하고 업계 지각변동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첫 공식 업무는 '직원 기강 다잡기'...SNS로 직원과 소통

강 대표는 지난 1일 서울 송파구에 있는 롯데마트 잠실 본사 사무실로 첫 출근했다. 출근한 지 이틀 뒤인 지난 3일에는 직원들과의 스킨십 강화에 나섰다. 사실상 첫 공식 업무인 셈이다.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를 고려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롯데마트 직원들과 첫 상견례를 했다.

강 대표는 지난 달 26일 롯데 연말 임원인사에서 새롭게 선임됐다. 1970년생인 강 대표는 한국 까르푸와 보스턴컨설팅그룹(BCG)를 거쳐 2009년 롯데로 자리를 옮겼다. 롯데에서는 미래전략센터 유통팀장으로 시작해 헬스앤뷰티(H&B) 스토어 롭스 대표, 롯데네슬레코리아 대표를 역임했다.

강 대표는 지난 상견례 자리에서 "현재 위기 극복을 위해 임직원이 서로 힘을 합치자"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SNS로 직접 직원과 소통에 나선 것은 지난 7년간 롯데마트를 이끌었던 문영표 대표 교체 이후 흔들리는 조직 기강을 다잡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조직 쇄신 보다는 직원간 화합을 통한 혁신에 방점이 찍힌 것으로 보인다. 

현재 롯데쇼핑에서 점포와 인적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다. 롯데마트도 현재 과장급 이상의 저성과자를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실시한다. 감축 규모는 70명 수준이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한 고객이 롯데마트 밀 시그니쳐 스토어에서 제품을 살펴보는 모습. [사진=롯데마트] 2020.12.08 nrd8120@newspim.com

여기에 컨설턴트 출신인 외부 인사가 수장이 된 만큼 후속 직원 인사 폭이 클 수 있다며 직원들의 불안감도 고조되고 있다.

다만 상견례 이후 내부 분위기에는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다. 강 대표가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에서 직원과 소통 의지를 강하게 내비쳐 직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는 후문이다. 과거 롭스 대표 시절에도 직원들의 복지 확대에 신경을 많이 썼다는 내부 평가가 많다.

◆롭스·네슬레 시장 안착 주도 평가..."대형마트 업계 순위 재편은 역부족" 전망도

유통 업계에서는 강 대표의 발탁을 놓고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그간 주요 계열사 대표는 대체로 '정통 롯데맨'들이 맡아 온 탓이다. 강 대표도 주요 유통 계열사 대표를 맡아 경영을 해본 적이 없다. 사업 비중이 크지 않은 롭스와 롯데네슬레코리아 대표를 지냈다. 이번 인사에서 퇴임한 문영표 대표는 1987년부터 지난 33년간 롯데에 몸 담아온 인물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강 대표를 기용한 것은 롭스와 롯데네슬레 대표 시절 거둔 괄목할 만한 성과 영향이 크다. 지난 10년간 적자를 기록했던 롯데네슬레는 강 대표가 수장에 오른 지 1년 만인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신 회장에 눈장을 찍은 계기가 됐다. 그는 롭스를 시장에 조기 안착하는데 기여해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과 오프라인 점포 경쟁력 악화, 코로나19 장기화 등 여러 악재가 겹쳐 생존 위기에 직면해 있다.

대형마트 업계 순위(지난해 매출 기준) 측면에서 롯데마트(6조3310억원)는 이마트(11조395억원), 홈플러스(7조3002억원)에 밀려 '만년 3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수익성에서도 체면을 구겼다. 지난해에는 25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업계 1위인 이마트와 10배 이상 격차가 났다.

올해 들어서 수익성은 코로나 여파로 롤러코스터를 탔다. 지난 2분기 영업손실액은 57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적자 규모를 2배 이상 웃돌았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롯데마트 실적 추이. 2020.12.08 nrd8120@newspim.com

다행히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61% 늘어난 320억원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점포 구조조정 효과가 컸다. 현재까지 9개 점포를 폐점하고 연말까지 12개 매장의 영업을 종료할 예정이다.

올 3분기까지 누적으로 보면 3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적자가 10억원 늘어난 수치다.

이마트가 컨설턴트 출신인 강희석 대표를 기용해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이마트는 올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5.2% 증가한 1523억원을 기록했다. 누적 매출도 14.6% 증가한 16조3065억원이다.

강 대표는 일단 점포 구조조정을 통한 사업체질 개선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할인점의 주력 품목인 신선식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상품 차별화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한 롯데온과 시너지를 강화할 방안도 적극 모색할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마트가 롯데온과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오프라인 매장을 온라인 물류기지로 삼아 배송 영토를 넓혀 나갈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가 지난 1일부터 새벽배송 서비스인 '새벽에 온'(ON) 이용 지역을 서울·부산 전 권역과 경기 남부까지 확대에 나선 것과도 무관치 않다. 

향후 컨설턴트 출신을 기용한 롯데마트와 이마트가 경쟁 구도를 형성하며 치열한 전략 대결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대형마트 업계에서는 아무리 컨설턴트 출신을 영입해 사업 전략을 전면 수정하더라도 점포 규모가 경쟁사에 비해 작아 업계 순위를 뒤집기엔 역부족으로 보고 있다. 롯데마트 전체 점포 수는 지난 3분기 기준 116개에 그친다.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140개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강 대표는 현장에서 경험 노하우를 쌓은 정통 롯데맨보다는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시도하기 위해 신선식품 경쟁력을 키우고 온라인 배송도 혁신을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다만 롯데마트가 3위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은 점포 규모가 이마트, 홈플러스보다 작기 때문에 신선식품 회전율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면서 "업계 순위를 재편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nrd812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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