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0일 전 추가 5건 집행 계획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임기 종료를 앞두고 미 연방 정부가 사형 집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로써 17년간 중단된 이후 트럼프 정부의 사형집행은 130년여간 가장 많은 건수를 기록할 전망이다.
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는 조 바이든 당선인이 백악관에 입성하는 내달 20일 전까지 추가 5건의 사형 집행을 예고했다.
계획대로 5건의 사형이 추가로 집행된다면 지난 7월 이후 총 13건의 사형이 집행되게 된다. 이로써 트럼프 대통령은 약 25건의 사형을 집행한 대통령으로 기록된다.
윌리엄 바 미 법무장관은 최근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추가 사형집행 계획을 밝히며 바이든 정부도 이를 지속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윌리엄 바 미국 법무부 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바 장관은 "사형을 멈추려면 사형을 폐기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배심원단이 그것을 요청하도록 하고 배심원단이 사형을 선고한다면 그것은 실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형 정보 센터의 로버트 더럼 책임자는 "대통령직의 현 시점에서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죽이려고 하는지 이해하기 힘들다"면서 "특히 미국 시민들이 대통령을 교체하기 위해 투표했고 당선자는 사형에 반대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더럼 책임자는 지난 1800년대 말 그로버 클리블랜드 전 대통령 임기 이후 미국 연방 정부가 대통령 권력 이양기에 사형을 집행한 적이 없다면서 클리블랜드 전 대통령이 한 해 두자릿수의 사형을 집행한 마지막 대통령이었다고도 언급했다.
사형에 반대하는 조직들은 바이든 당선인에게 사형제도와 관련해 강력한 발언을 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오하이오에 근거한 사형행동(Death Penalty Action)은 3000여명으로부터 서명을 받아 바이든 당선인에게 사형 집행 중단에 대한 명확하고 강력한 의사를 밝힐 것을 요구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