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1인 시위 등 평화 시위 진행 중"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민주노총이 경찰의 원천 차단에도 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곳곳에서 소규모 집회를 강행했다. 민주노총 노조원 1명은 경찰관을 넘어뜨린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돼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과 민주노총에 따르면 민주노총 산하 6개 단체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여의도 일대 20여곳에서 1인 시위 등 소규모 집회를 진행했다.
방역지침에 따라 민주노총 소속 400여명은 곳곳에 흩어져 10인 미만의 소규모 집회를 진행했다. 민주노총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과 노조법 개악안 논의 중단을 촉구하기 위해 이날 집회를 마련했다.
경찰은 여의도 일대에 181개 중대 1200여명 경력을 배치하고 차벽과 안전 펜스 등을 설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경찰은 시위대를 둘러싸고 해산 요청 방송을 했고, 곳곳에서 집회 참가자들과 대치했다.
이 과정에서 민주노총 노조원 1명이 오전 9시 50분쯤 산업은행 앞에서 집회 대응을 하던 경찰관을 잡아 넘어뜨려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앞에서 '노동개악 저지! 전태일3법 쟁취! 민주노총 총파업 총력투쟁 전국동시다발대회가 열리고 있다. 2020.11.25 dlsgur9757@newspim.com |
앞서 민주노총은 여의도 일대 23곳에서 200여명이 참여하는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서울시는 이날부터 9일까지 여의도 일대에서 민주노총의 집회를 전면 금지했다.
이에 경찰은 주최 측에 집회 제한 통고서를 전달하고 불법집회 강행시 엄정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또 불법행위가 발견되면 즉시 해산하도록 하고, 강력한 사법조치를 하겠다고도 엄포를 놨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서울시는 방역 실패의 책임을 민주노총에게 덧씌우지 말아야 한다"며 "(방역 실패의 책임은) 경제와 방역 사이에서 위태롭게 줄타기를 하며 어정쩡한 정책과 태도로 일관한 정부와 서울시의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노총은 노동자들의 생명을 옥죄는 노동개악 국면임에도 코로나 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와 서울시의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차분하게 대응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계획임을 수차례 밝혀왔다"며 "앞으로도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해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민주노총 관계자는 "군사 독재 때나 한 일"이라며 "일방적이고 독단적인 행동에 분노한다"고 규탄했다.
km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