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 발표 후 급증"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국내 주요은행 5곳의 개인신용대출이 지난달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지난달 30일부터 시행된 정부의 신용대출 규제 영향으로 분석된다.
1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11월 말 기준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133조6925억원으로 전월보다 4조8495억원 늘었다. 그전까지 역대 최대 증가폭이었던 8월 기록(4조755억원)을 뛰어넘은 것이다.
주요 시중은행 사옥 [사진=각 사] |
이는 금융당국의 신용대출 규제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금융당국은 신용대출이 부동산으로 흘러들어가 집값을 높이는 등의 현상을 막으려는 취지로 신용대출 규제를 예고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연소득 8000만원 이상 고소득자는 신용대출 총액이 1억원 초과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이하 규제를 받는다. 또 1억원 이상 신용대출을 받은 개인은 1년 내 규제지역 내 주택 구입시 신용대출을 갚아야한다.
그러자 일주일도 안 되는 기간 은행 신용대출 잔액이 2조원가량 뛰었다는 전언이다. 실수요에다 일단 대출을 받아놓자는 가수요가 더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 은행 관계자는 "규제 발표 이후 실수요가 아닌데도 마이너스통장이라도 개설해두자는 인식이 강해 신용대출이 급증했다"며 "저신용자들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져 상대적으로 더 금리가 높은 제2금융권 대출 쪽으로 밀려나갈 가망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mil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