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안정·디지털·ESG' 운영방향 키워드 제시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은 "고객에 대한 신뢰를 최우선 가치로 삼자"고 당부했다.
김 회장은 제14대 은행연합회장으로 취임한 1일 취임사를 통해 "고객의 신뢰는 금융회사의 존재 이유이자 어떠한 경우에도 변해서는 안될 기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협중앙회, 농협금융지주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0.10.16 leehs@newspim.com |
그는 "금융산업 내 파괴적 혁신 속에서도 은행이 건재한 이유는 고객이 주는 압도적 신뢰 때문"이라며 "이 신뢰는 수십년 동안의 은행업 레거시, 관성적인 고객의 습관, 대마불사 통념 때문이라는 점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객은 은행을 원치않고 서비스를 원한다"며 "고객의 가치 제고, 서비스의 개인화 및 맞춤화 중심으로 채널, 인프라, 상품, 제도, 조직문화를 혁신해 나가자"고 덧붙였다.
속도감 있는 '디지털 전환'도 강조했다. 김 회장은 "기존 은행이 디지털 은행으로 변모하지 않으면 가까운 미래에 위상이 격하되거나 파괴된다고 바젤은행감독위원회는 비관적인 시나리오를 내놓았다"며 "하지만 국내은행의 디지털 전환은 느리다"고 평가했다.
이를 위해 김 회장은 은행들이 디지털 전환의 역량, 기술, 생태계를 확장, 가속화하는데 예산과 자원을 집중하고 디지털 전환에 걸림돌이 되는 불합리한 제도개선에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안정성과 ESG(경제·사회·지배구조)도 김 회장이 제시한 과제다.
그는 "3저 현상은 성장성과 수익성 발목을 잡고, 다가올 테이퍼링과 금리인상은 부채위험의 기폭제가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라며 "코로나 극복 과정에서 경제 지원축으로 은행의 역할이 더 많이 요구될 것이다. 이를 위해 은행의 안정적인 건전성, 수익성, 성장성이 확보돼야 한다"고 했다.
ESG 추진과 관련해서는 "최근 기후변화 대응과 미래세대를 위해 세계 각국이 에너지 및 산업구조 전환을 정책의 축으로 하고 있다"며 "국내 은행도 투자와 리스크관리 측면에서 친환경 ESG 금융 중심으로 역할 수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금융을 둘러싼 복잡한 변화의 함수를 미분(微分)해 변화의 방향성을 빠르고 정확하게 읽고 자원과 인프라를 적분해 협업 생태계와 금융의 파이를 키워 나가야 한다"며 "국회, 금융당국, 은행, 다른 협회와도 긴밀히 협조하고 필요한 목소리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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