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기 위해 중국, 러시아 거쳐 한국 주남저수지로 온 큰고니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지병목)는 첨단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해 경남 창원 주남저수지에서 겨울을 보내는 큰고니(천연기념물 제201-2호)의 이동경로를 최초로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국립문화재연구소가 큰고니에 위치추적장치를 부착해 추적한 결과 3월 초 주남저수지를 떠난 큰고니는 약 석 달간 북한과 중국, 러시아 등으로 이동 후 러시아 예벤키스키군 습지에서 석 달가량 지내다가 한 달 반에 걸쳐 주남저수지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주남저수지에서 확인된 위치추적장치 부착 천연기념물 큰고니 [사진=문화재청] 2020.11.24 89hklee@newspim.com |
국립문화재연구소는 큰고니의 이동경로 연구를 위해 지난 1월 30일 창원 주남 저수지에서 위치추적장치를 부착해 이동경로를 추적했다. 3월 2일 주남저수지를 떠난 큰고니는 평균 시속 51km 속도를 북한 해주시를 지나 약 923km를 비행해 다음날인 3일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 다양강 지역에 도착했다.
이후 14일간 휴식을 취하다가 다시 365km를 이동했고 3월 18일 중국 내몽골 자치구 퉁량오시 인근 습지에서 16일간 휴식을 취했다. 4월 3일 다시 이동을 시작해 내몽골자치구 후룬베이얼시 습지와 러시아 부랴티야 지역의 호수 등에서 머물다가 6월 7일 최종적으로 러시아 크라스노야르스크 예벤 키스키군 습지에 도착했다.
9월 29일까지 예벤키스키군 습지에 머물던 큰고니는 다시 이동해 러시아 부랴티야 지역의 바이칼호 인근 습지와 내몽골자치구 퉁랴오시에서 머물다 11월 9일 출발해 37시간을 비행 후 11월 10일 주남저수지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돼 번식지로 간 큰고니가 겨울을 나기 위해 다시 같은 장소를 찾는다는 것을 첨단 과학기술을 이용해 증명을 한 첫 사례가 됐다.
이번 큰고니의 이동경로 연구는 국립문화재연구소 주관으로 농립축산검역본부역학조사과와 한국환경생태연구소, 창원시 푸른도시사업소 주남저수지과가 협업으로 진행했다. 큰고니에 부착된 위치추적장치는 국내에서 개발된 첨단 정보통신기술(ICT)를 활용한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이동통신시스템 기반의 야생동물 위치추적기(WT-300)를 이용했다. 이 기기는 배낭형식의 태양광 충전방식을 사용하며 2시간에 한 번씩 위치를 확인해 1일 1회씩 일괄 좌표를 알려주고 있다.
큰고니 이동경로에 대한 연구정보는 문화재청 홈페이지에서 문화재 공간정보서비스와 연계한 '천연기념물 생태지도'를 통해 국민에게 꾸준히 공개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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