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 참석
"韓, 스스로 비핵화 이끌 역량 없어...한미관계 큰 변화 없을 것"
[서울=뉴스핌] 김승현 김태훈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4일 "지금까지 북한 태도로 봐서는 바이든 정부가 북한과 비핵화 협상을 시작한다고 해서 크나큰 진전이 있으리라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바이든 정부의 출범으로 우리나라의 대미 외교관계에도 특별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북한의 비핵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우리 안보에 대해 미국과 깊은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0.11.24 photo@newspim.com |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에서 미국 바이든 행정부 시대에서의 대북 문제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북한이 끝까지 비핵화를 하지 않고 입장을 고수한다면 우리 안보를 위해서 북핵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를 생각해야 한다"며 "종전 미국 핵우산이 안보를 보장했던 과거로 돌아갈 것인지, 아니면 한국 나름대로 북핵에 대한 핵 계획을 수립할 것이냐는 문제에 봉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전문가들이 판단하는 것처럼 북한이 스스로 핵을 포기하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렇다면 대한민국이 북 비핵화를 추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었느냐 물어야 하는데, 솔직히 한국 정부 스스로는 비핵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역량을 갖지 못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북한도 대한민국이 비핵화를 요구한다 해서 거기에 응하리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결국 북한 비핵화는 미국이 얼마만큼 열성을 갖고 추진하느냐에 달려있다. 그러나 미국이 노력을 경주한다 해도 김정은 위원장의 자세를 봤을 때 쉽사리 비핵화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또한 "한미관계는 1953년 체결된 한미방위조약을 기초로 지금까지 밀접한 협조관계를 유지했기 때문에 바이든 정부가 출범했다고 해서 한국의 대미외교 관계에 특별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바이든 정부는 트럼프 정부와 달리 북핵 문제 처리에 있어서 톱다운 방식이나 정상회담을 통한 해결보다 실무적 과정을 거쳐 어느 정도 비핵화 가능성이 접근됐을 때 바이든이 김정은을 만날 수 있다는 얘기를 했기 때문에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대북정책이 종전과 같이 똑같이 유지되기 힘들다"고 언급했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