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주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미군을 추가 감축명령을 내릴 것이라고 CNN 방송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는 1월 퇴임 예정인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정책 대못 박기를 통해 차기 대통령 출마까지 넘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CNN 방송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주에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미군 감축·철수 명령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미군 지휘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명령이 이번주에 내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해당 지역에서 미군 철수는 오는 1월 20일 퇴임식 이전에 실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11.13 mj72284@newspim.com |
방송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이미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 주둔한 각각 4천명과 3천5백명의 미군을 오는 1월 15일까지 2천5백명 규모로 감축하는 방안을 지휘관들에게 예고해둔 상태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을 전격 해임하고 '충성파'인 크리스토퍼 밀러를 장관 대행으로 임명했다. 밀러 대행은 이후 군 수뇌부에 보낸 지휘서신을 통해 "미국민은 영원한 전쟁을 수행하는 국민이 아니다. 모든 전쟁을 멈춰야 한다"면서 "이제 집으로 돌아올 때"라고 밝히며 미군 철수 방침을 밝혔다.
'아프가니스탄 전쟁 종식과 해외 주둔 미군 철수'를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던 트럼프 대통령이 국방장관까지 교체해가며 자신의 임기 내에 이를 관철하려는 모양새다. 워싱턴 정가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이후에도 자신의 영향력을 유지하거나 차기 대통령 재출마를 염두에 두고 정책 '대못 박기'에 나서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밖에 트럼프 정부가 알래스카의 북극권국립야생보호구역(ANWR) 내 석유·가스 개발을 위한 공유지 경매도 임기내에 강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알래스카 유전 개발 문제는 지역 발전과 환경 보호 사이에서 지난 수십년간 논란을 빚어왔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는 지난 8월 알래스카 공유지 경매를 위한 준비절차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전격 발표한 바 있다.
CNN 방송은 이와관련, 대선 패배 불복을 이어가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하고 싶었던 '버킷 리스트 (소망 목록)'을 달성해놓고 퇴임하며 자신의 업적을 만들어 놓으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아프가니스탄 낭가르하르주 시르자드 지역에서 순찰도는 장갑차.[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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