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16일(현지시간) 급등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모더나가 94% 이상의 감염 예방률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주식과 원유는 모두 큰 폭의 강세를 보였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10개 비회원국 연합체 OPEC+가 감산 연장으로 기울고 있다는 소식도 유가 상승에 힘을 줬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배럴당 1.21달러(3.0%) 오른 41.34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월물은 1.04달러(2.4%) 상승한 43.82달러를 기록했다.
셰일유 생산시설 [사진=블룸버그] |
투자자들은 모더나의 백신 관련 발표에 열광했다. 모더나는 개발 중인 백신 후보물질이 최종 임상에서 94.5%의 감염 예방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주 화이자의 백신 후보물질이 90% 이상의 감염 예방률을 보인다는 발표에 이어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의 종식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라이스태드 에너지의 루이스 딕슨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백신 유포리아는 이미 지난주부터 가격에 강하게 반영돼 있지만 코로나19에 대한 두 번째 해결책은 전 세계 인구에게 충분한 양의 대규모 백신 프로그램이 이제 가까워졌음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OPEC+의 감산 연장 가능성도 유가를 지지하는 요소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OPEC+ 소속 석유장관들이 감산 연장에 대한 광범위한 지지 속에서 회의를 마쳤다고 보도했다.
SEB의 브잔 실드롭 원자재 애널리스트는 "원유시장이 OPEC+의 손에 달렸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면서 OPEC+는 오늘날 유가가 배럴당 20달러가 아닌 유일한 이유"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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