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기동민에 2억5000만원 준 적 없다...명백한 오보"
"녹취록 내용은 허위...이강세 압박하기 위한 것"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라임자산운용(라임) 전주로 일컬어지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에게 2억5000만원을 줬다는 녹취록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내놨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관련해 "두 차례에 걸쳐 억대가 갔다"는 녹취록 내용에 대해서도 "돈을 줬다는 취지가 아니다"고 부인했다. 2억5000만원은 이강세 스타모빌리티 대표와 자신 사이에서 오고 간 돈일뿐이라는 게 김 전 회장 측 해명이다.
김 전 회장 측 변호인은 16일 입장문을 내고 "녹취록이 김 전 회장과 지인이 통화한 내용은 맞지만 언론사가 명백히 오보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수원=뉴스핌] 이형석 기자 = 1조6000억원대 환매중단 사태를 빚은 라임자산운용 의혹의 몸통으로 지목된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26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대기장소인 수원남부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2020.04.26 leehs@newspim.com |
김 전 회장 측 변호인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지난 12일 변호인과의 접견에서 "지금 수사 진행 중인 정치인들에게 돈을 준 사실이 없다"며 "이 대표 측이 저와 주변 사람들을 공격하자 그러면 너도 한번 당해봐라 라는 생각에 이번 녹취록과 같은 말이 있었던 것 뿐"이라고 말했다.
김 전 회장 측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지인 A씨와의 전화통화에서 "2016년도 선거 때 민주당 김모 의원, 장관인사, 부산의 모 유력 의원 식당에 가서 돈 준 것들이 있다고 얘기하라"며 "실제로 형이 돈을 다 줬으니까. 형은 2억5000만원 출발이었으니까"라고 말했다.
특히 "그때 부산에서 김 총장에게 직접 형이랑 가서 돈 주고 왔다"며 "기 의원에게는 두 차례 걸쳐서 거의 억대가 갔다. 한 세 차례 갔겠구나"라고 했다.
그러나 김 전 회장은 관련 언론 보도에 대해 "사실무근이고, 얼토당토않은 소리"라고 반박했다. 김 전 회장은 "그 부분을 말하면서 '2억5000만원 줬으니까'라고 말하지 않고, '2억5000만원 출발이었으니까'라고 말했다"며 "김 총장에게 2억5000만원을 줬다고 보도한 것부터가 명백한 오보"라고 지적했다.
녹취록에서 언급된 2억5000만원은 김 총장에게 준 돈이 아니라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이 대표와 자신 사이에서 오고 간 돈이라는 게 김 전 회장 측 주장이다.
김 전 회장은 "당시 이 대표가 나와 주변 사람들을 고소와 언론기사 등을 통해 공격하던 시기였다"며 "이 대표와 나 사이에서 오간 돈이 2억5000만원 정도가 있었던 터라 그런 내용을 기자에게 던져주면 기자가 스토리를 만들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녹취록에 거론된 내용은 사실에 기인한 것이 아니다"며 "기자가 취재를 해보라고 던져주어 일부 그런 낌새를 이 대표 측에게 보여주면 이 대표 측도 나를 두려워하겠지라고 생각하고 말한 것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총장에게 직접 형이랑 갔고, 돈을 주고 왔단 말이야"라는 녹취 내용에 대해서는 "이 대표와 함께 갔다는 취지이고, 김 총장에게 돈을 줬다는 취지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김 전 회장은 기 의원에게도 돈을 건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은 "기 의원 등과 관련된 녹취록 내용도 마찬가지로 내가 돈을 줬다는 취지가 아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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