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도굴'의 조우진과 '이웃사촌'의 김병철이 이제는 묵직한 조연으로 돌아왔다. 그 뒤를 이어 조현철, 염혜란, 이성욱이 대활약했다. 여전히, 미친 존재감을 자랑하는 바야흐로 '씬스틸러'의 시대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리틀빅픽처스 , (주)트리니티픽쳐스] 2020.11.13 jyyang@newspim.com |
◆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최대리 조현철, '이웃사촌'에서 터졌다
배우 조현철이 올 가을 제대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지난 10월 개봉한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 최대리 역으로 출연한 그는 어리바리하고 사람 좋은 얼굴로, 아무렇지 않게 회사의 지시를 따르는 소시민적 역을 소화했다. 고졸 여사원 자영(고아성)에게 '선배님'이라고 넉살좋게 굴다가도, 자신의 잘못이 드러날 위기에 처했을 때는 전혀 다른 면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의 내공이 '이웃사촌'에서 터졌다. 무려 3년 전에 촬영한 영화임에도 그는 놀랍도록 뻔뻔한 일상연기와 슬랩스택에 가까운 콩트 연기로 스크린을 지배한다. 도청 콤비인 김병철과 함께 제대로 객석의 배꼽을 책임진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리틀빅픽처스 , (주)트리니티픽쳐스] 2020.11.13 jyyang@newspim.com |
◆ '미성년' '걸캅스' 거쳐 '이웃사촌' 여수댁으로…이제 곧 '염혜란'의 시대
염혜란의 얼굴은 이미 많은 이들에게 익숙하다. 이번의 그의 역할은 숱하게 나오는 '빨갱이' 드립 속 빨간 옷차림의 여수댁이다. 실제로 염혜란의 고향이 여수인 덕일까. 그의 말투 하나, 표정 하나가 현실감이 넘친다. 집안에 침입한 도청 콤비 김병철, 조현철을 잡는 여수댁의 남다른 촉(?)과 행동 하나, 표정 하나 하나가 관객들의 광대를 절로 실룩이게 한다.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풍부한 웃음코드와 톤 조절의 한 축을 맡아 보란듯이 훨훨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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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철이가 그 과장님?"…믿기 힘든 천의 얼굴 이성욱
영화 '도굴'을 보면서 광철 역의 이성욱의 얼굴을 보면서도 미처 깨닫지 못했다. 영화가 끝나고 곰곰이 생각한 후에야 무릎을 탁 쳤다. 전작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서 성격 나빠보이는 과장 홍수철 역을 연기한 그 배우였다. 깨닫고 난 뒤에도 정말이지 아리송하기 그지없다. 동일인물인지 다시 봐도 헷갈린다. 이성욱의 카멜레온 같은 캐릭터 소화력에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서 그저 외양만 갖고 그의 진가를 판단할 수 없었듯, 배우 이성욱 역시도 마찬가지인 듯 하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리틀빅픽처스 , (주)트리니티픽쳐스] 2020.11.13 jyyang@newspim.com |
◆ '태양의 후예' 속 얼굴 지승현, '검객'과 '이웃사촌'서 맹활약
지승현은 지난 2016년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북한군 특수부대 장교 역으로 대중에 뇌리에 박힌 얼굴이다. 올해도 영화 '검객'과 '이웃사촌'에서 쌍끌이 활약을 하며 제대로 얼굴 도장을 찍었다. '검객'에서는 청나라와 조선의 피가 섞인 무사 이누치 역을 맡아 인상적인 존재감을 보여줬다. 25일 개봉을 앞둔 '이웃사촌'에서는 정보국 실장을 보필하는 '애국 악역'으로 등장한다. 차분한 표정으로 비인간적인 일도 '애국'을 위해 서슴지 않는, 맹목적인 악역의 얼굴을 이번에도 실감나게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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