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열사 가족이 대리 수령…'영원한 기억' 의미 꽃다발도 수여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고(故) 전태일 열사에게 국민훈장 중 1등급에 해당하는 '무궁화장'을 추서했다. 노동계 인사가 무궁화장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청와대 본관에서 전태일 열사 국민훈장 무궁화장 추서식을 가졌다. 훈장은 전태일 열사의 동생인 전순옥 전 국회의원과 전태삼, 전태리씨가 대리 수령했다.
또한 이들에게는 꽃다발이 수여됐다. 꽃다발은 추모의 마음을 담은 국화와 '영원한 기억'을 의미하는 노단세로 만들어졌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아름다운청년 전태일50주기 범국민행사위원회가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 전태일다리에서 전태일 50주기 캠페인을 열고 시민들에게 무료로 전태일 마스크를 나눠주고 있다. 2020.10.28 yooksa@newspim.com |
훈장은 전태일 열사 가족과 친구들이 오는 13일 마석 모란공원 전태일묘역에서 열리는 전태일 50주기 추도식에서 전태일 열사 영전에 헌장 할 예정이다. 이후 전태일기념관에 보관·전시된다.
아울러 이날 행사에는 전태일 열사가 생전에 노동운동을 위해 직접 조직한 '삼동회'에서 함께 활동했고, 이번 정부포상을 추천한 친구 최종인·이승철·임현재·김영문씨를 비롯해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도 함께했다.
이번 추서식은 전태일 열사 50주기(11월13일) 추도식을 맞아 노동인권 개선 활동을 통해 국가사회 발전에 이바지한 고인의 공로를 되새기고, 정부의 노동존중사회 실현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문 대통령은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슬픔을 딛고, 노동자 권익 보호를 위해 지난 50년 동안 열사의 뜻을 이어 온 고(故) 이소선 여사(열사 어머니)를 비롯한 가족들의 헌신과 노력에 대해 깊은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올해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서 고 이소선 여사 등에게 국민훈장 두 번째 등급인 모란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이밖에 이날 행사에는 전태일재단 측에서 제공한 '전태일평전' 초판본(원제 어느 청년노동자의 삶과 죽음)과 열사가 1969년 겨울부터 1970년 봄까지 작성한 '모범업체 사업계획서 '사본이 전시됐다.
한편 민주화유공자에 대한 무궁화장 수여는 한국 언론자유 운동의 상징적 존재인 청암 송건호 선생(2001년), '광주의 어머니'라 불리는 소심당 조아라 선생(2003년)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정부는 지난 3일 문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서 전태일 열사에 대한 국가 차원의 예우가 이뤄지도록 하는 영예수여안을 의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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