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페이 결제액0, 1년10개월만에 1조원 돌파..모바일상품권이 주도
소상공인 가맹점 카드수수료 절감효과는 당초 기대 못미쳐
[서울 = 뉴스핌] 박영암 기자 = 비대면 결제수단인 '제로페이'가 1년10개월만에 누적결제액 1조원을 돌파했다. 지역사랑상품권 등 모바일상품권이 성장을 주도했다. 다만 소상공인 가맹점 수수료를 줄이는 직불결제액은 17%에 불과해 서비스 도입 취지를 충분히 살리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소벤처기업부(장관 박영선)와 한국간편결제진흥원(이사장 윤완수)은 제로페이 누적결제액이 1조원을 돌파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해 1월28일 첫 결제서비스를 시작한지 1년10개월만의 성과다. 2019년 한해 결제액이 768억원것과 비교하면 불과 1년새 12배이상 성장했다.
제로페이 결제액 증가는 지자체에서 수수료를 부담하는 지역사랑상품권 등 모바일 상품권 사용이 급증한데 힘입었다. 전체 누적결제액 1조원중 8300억원 가량이 모바일 상품권이다.
모바일상품권은 서울시 등 지자체에서 수수료를 지원하는 46종의 지역사랑상품권과 중기부에서 수수료를 부담하는 온누리상품권과 등이 주류를 이룬다.
한결원에 따르면 여성(61.3%)이 남성(38.7%)보다 모바일상품권을 더 많이 사용한다. 연령별로는 40대(38.8%)가 가장 많다. 30대(28.9%)와 50대(15.7%)에서도 상대적으로 많이 사용했다.
모바일상품권 결제가 늘면서 소상공인 가맹점도 증가추세다. 지난해말 32만4000개에서 지난 10일 66만6000여개로 2배이상 증가했다. 연 매출액 8억원 이하 가맹점이 전체 가맹점의 89.1%인 59만3000여개에 달한다. 한결원은 2023년까지 200만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가맹점을 업종별로 보면 음식점이 16.6만개(25%)로 가장 많다. 다음으로 ▲생활‧교육 12.1만개(18.3%) ▲편의점‧마트 8만개(12.0%) 순이다.
결제액을 업종별로 보면 생활‧교육이 20.2%로 가장 많다. 다음으로 ▲음식점 20.18% ▲편의점‧마트 18.8% ▲가구‧실내장식 7.3% ▲식자재‧유통 6.7% 등이 뒤를 이었다.
윤완수 한결원 이사장은 "앞으로 해외결제 연동과 온라인 직불경제 도입으로 소상공인들의 글로벌화와 디지털화를 적극 지원 하겠다"고 말했다.
중기부 박영선 장관은 "간편결제가 보편적 비대면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2023년까지 가맹점을 200만개로 확대하고 다양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 힘 엄태영(충북 제천‧단양) 의원은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중기부 자료를 근거로 소상공인 가맹점 수수료 절감효과가 있는 직불결제액은 제로페이 도입이후 1418억원, 전체 결제액의 17%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소상공인 가맹점의 카드수수료 총절감액은 20억원에 못미쳤다. 이에 일시적인 매출증가 효과를 보는 모바일상품권 증가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직불결제액을 늘릴 수 있는 근본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pya84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