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미국 달러화가 상승한 가운데 안전 자산인 일본 엔화가 급락했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관련 호재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 소식으로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강화됐다.
안전 자산으로 선호되는 엔화가 미 달러화에 대해 지난 3월 이후 최대폭으로 하락했고, 소위 위험 통화로 분류되는 호주 달러화와 노르웨이 크로네화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9일(현지시간)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0.67% 상승한 92.85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0.52% 하락한 1.1814달러로 유로화가 달러화 대비 하락했다.
달러/엔 환율은 1.96% 급등한 105.39엔으로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큰 폭으로 내렸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0.06% 상승한 1.3160달러를 기록했다. 호주 달러는 0.25% 상승한 0.7279달러로 미 달러에 대해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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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화이자는 독일 바이오앤테크와 공동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이 임상시험에서 90%의 감염 예방률을 보였다는 예비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결과가 팬데믹을 중단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으로 세계 증시가 폭등하는 등 위험 자산이 강세를 보였다.
바이든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된 점도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아울러 미중 관계 긴장감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에 중국 위안화는 28개월 내 최고치로 급등했다.
미국 달러화 역시 코로나19 백신으로 미국 경제가 금리를 끌어올릴 만큼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가 높아지면서 상승했다.
TD증권의 마젠 이사 수석 외환 전략가는 "이 모든 것이 미국의 예외론과 미국으로 자본이 돌아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안다의 에드모야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백신 뉴스가 위험 선호 심리를 엄청나게 강화했다"며 "백신 임상시험 결과에 대한 투자자들의 초조함이 많았는데 첫 번째 관문에서 90%의 놀라운 효과가 나타나면서 컨센서스를 능가했다"고 평가했다.
FX스트리트닷컴의 조셉 트레비사니 수석 애널리스트는 높은 금리가 달러화를 뒷받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미국 경제가 좋으면 달러화가 지지된다"며 "코로나 시대에는 이런 현상을 볼 수 없었다"고 전했다.
미국과 유럽 증시의 주요 지수가 4%대 상승하면서 국채 수익률이 급등했다. 미 국채 10년물은 12bp 올라 0.9%를 돌파했다.
jihyeonmin@newspim.com